[시가 있는 하루] 말을 헹구다

하청호

사진=코스미안뉴스



말을 헹구다




환한 봄날에

더러운 말을

꽃향기에 헹구면

깨끗해질까

말에 향기가 묻어날까


초록에 헹구면

맑아질까

싱그러운

풀냄새가 날까


오늘은 모두

봄들에 나가

찌든 말을 헹굴까



[하청호]

'매일신문',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현대시학' 시 추천

동시집 '빛과 잠', '잡초 뽑기', '말을 헹구다' 등

편집부 기자
작성 2021.04.23 10:24 수정 2021.04.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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