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의 치유의 문학] 봄이 오고야 아카시아나무는

곽상희


봄이 오고야 아카시아나무는

 

 

봄이 오고야

아카시아나무는

바람에 떨며 잎을 피우고 향기를 위해

자신이 앓는다는 사실이 즐겁다

 

봄이 오고야

제비꽃은 긴 겨울 땅밑에서

오롯 그리움에 발돋움하며

자랑스럽게 봄을 기다렸음을

 

버드나무는 겨울 찬바람 속에 어엿 줄을 서고

오디 하나를 위해 뽕나무와 함께 봄비를 견딘 일이

봄이 온 후 지하에 있던 개미들도 앞서며 뒤서며

그들의 왕국이 세상에 덕이 됨을 안다

 

봄이 오고야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 슬픈 노래를 부른

그 시인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봄이 오고야

비로소 사람들을 위해

어제 온 봄비에 오늘 이슬방울 하나에 내린

아침 빛에 온 세상이 하나가 되고

하늘과 땅이 하나의 열린 문으로 빛나고 있다는 사실이

아카시아나무는 하얗게 하얗게 즐겁기만 하다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곽상희 kwaksanghee9@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4.23 11:28 수정 2021.04.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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