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탐구] '한국부라스' 대표 조성원

기차와 함께 평생 한 우물을 판 명장

'삼청기차박물관'을 열다

조성원 '한국부라스' 대표

 

기차 박물관 이야기(1)

 

삼청기차박물관, 철도 키자니아  

한 평생 철도 기차모형을 만드시는 명장


조성원 사장은 올해로 45년째 모형기차를 제작하고 있다. ​​철도가 놓여져 있지 않아 기차가 다니지 않았던 충남 부여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조 사장은 1974년 봄 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상경을 했다. 늦은 밤 기차를 타고 난생 처음 서울로 올라와 열흘 가량 구로공단 주변을 맴돌다가 어렵사리 모형기차를 만드는 한 업체에 들어간 것이 기차모형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곳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하루에 16시간씩 일했지만 '내 일'을 가졌다는 기쁨에 신바람이 나서 열심히 일을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제품 공정을 줄이는 등 회사에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것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배움이 짧아 승진의 한계에 부딪혔고 몸에 병까지 얻어 고달픈 나날을 보냈다.





근무했던 회사에서 묵묵히 10년 간을 버티고 나서 결심한 것이, 독립해서 사업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서울 신창동 소재 10평 규모의 작은 공장을 얻어 모형기차 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하였으며, 1984년에 일신주물산업으로 성장 발전하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기차모형 제작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사실 기차모형 완제품 생산에 도전한 것은 1997IMF 외환위기 때였다. 당시 많은 중소기업들이 하나 둘 무너질 때 위기를 기회로 삼았던 것이다. 1999년 8월 회사명을 한국부라스(주)로 변경하였으며, 2016년 북촌 한옥마을 부근에 '삼청기차박물관'을 개관하였다.

 

 

조 사장은 부품 생산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난립한 업체들이 거의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해 달라는 바이어들의 압력이 이어졌다. 고심 끝에 완제품을 생산하여 미국 수출의 길을 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좀처럼 미국 수출 길은 열리지 않았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는 온다고 했던가. 드디어 미국 최대 모형기차 업체인 라이오넬(LIONEL)사와의 특별한 인연이 시작되었다. 한 달 동안 수차례 방문하여 설득한 결과 라이오넬(LIONEL)사는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100만 달러 상당의 모형기차 5,000대 주문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끝까지 도전한 노력의 결실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이후 지금까지 라이오넬사는 대금을 항상 선불로 지급하며 한국부라스()와 거래하고 있다. 그동안 위기도 많았다. 특히 국내업체 S사가 기차모형 시장을 잠식당하자 한국부라스()를 상대로 설계기술을 빼돌렸다고 소송을 걸어 조 사장을 힘들게 하였다. 하지만 더 큰 미래를 바라보고 2001S사와 합의를 통하여 소송을 끝냈다.

 


정명 기자
작성 2018.09.05 08:59 수정 2018.09.0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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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