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철에 바라보는 인간 본성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후보자 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민망한 잡음이 들리고 있다. 총선이 임박한 지금은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본성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회의원은 과연 국민을 위한 봉사자일까. 아니면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속물일 뿐일까.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의 언행을 살펴보면 대충 그 답이 나온다.

 

공천권자만 바라보며 비굴한 아첨을 일삼거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던 자들이, 막상 자신이 공천에서 탈락하면 돌변한다. 삭발을 하거나 단식을 하면서 욕설을 퍼붓는 것이 예사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국회의원 자리가 도대체 뭐길래 저럴까 하고 절래절래 고개를 흔든다.

 

'권력에의 의지'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일찍이 니체가 갈파했다. 국민을 위한다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기 위한 권력을 추구하는 자들이 국회의원이라고 해야 솔직한 말이 아닐까. 그러지 않고는 공천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추악한 이기주의의 민낯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각 정당의 공천 시스템이 얼마나 공정한지, 사천은 아닌지 하는 논란은 별개의 문제다. 그 막장 드라마는 국민들이 먼저 알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공천을 받기 위해 위선과 아부를 일삼던 사람들이 낙천하는 순간 드러내는 이기적인 인간성이다. 이것은 이번 총선에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내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성 2024.02.25 10:38 수정 2024.02.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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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