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수의 직론직설] '한나절'의 의미 잘 알고 쓰자

기자들도 '한나절'과 '반나절' 잘 못 사용

춘천~속초 간 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강원도를 1시간대에 주파할 수 있는 것을 두고 "서울~강원, 반나절 생활권"이라고 11일 모 언론에서 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해당 기자는 서울에서 강원도를 오전에 출발하면 볼일 보고 오전에 되돌아올 수 있다는 뜻으로 '반나절 생활권'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명백히 잘 못된 표현이지만 최근의 언론 보도를 보면 '나절'이란 말이 이처럼 잘 못 쓰이고 있다.

사전적 의미의 나절은 '하룻낮의 절반쯤 되는 동안'이다. 한나절은 '하루낮의 반'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온다. 그렇다면 반나절은 하루 낮의 1/4이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나절을 '하루낮 온종일'이란 뜻으로 잘못 쓰고 있다. 옛사람들은 '아침나절'과 '저녁나절'이라는 말을 따로 썼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해가 있을 동안의 오전과 오후가 각각의 한나절이라는 뜻이다.

한나절 만에 갔다 올 수 있는 '한나절 생활권'이라고 하면 아침 식사를 하고 점심때까지는 갔다가 돌아올 수 있는 거리다. 그러므로 고속철이 개통되면 "서울~강원 반나절 생활권"이 아닌 "서울~강원 한나절 생활권'이 맞다. 농경 시대에 나온 아름다운 우리말인 '나절'을 산업 시대에 태어난 기자들이 잘 못 알고 쓰고 있어 안타깝다.


 

이봉수 논설주간


이봉수 기자
작성 2021.05.10 10:46 수정 2021.05.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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