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연대기] 말

달리기의 황제

사진=코스미안뉴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들은 모두 다 귀하고 소중하다.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이기에 동물연대기를 통해 지구함께살아가기를 쓰고 있다.

 

인간을 태우고 이동할 수 있는 동물은 단연 말이 최고다. 말은 지구상에서 가장 멀리 달리고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인간에게 가축화되어 오랫동안 동반자가 된 말은 교통수단의 최강자였다. 지금은 자동차에 밀려 동물원이나 농장에나 있지만, 그 옛날에는 이동수단은 물론이고 전쟁이 발발하면 전쟁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초원을 뛰노는 야생말은 아프리카나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나 볼 수 있다. 그만큼 개체 수가 적다. 우리가 보는 말은 인간에 의해 교배되어서 태어나 인간의 손을 타고 살아가는 동물이다. 긴 얼굴에 머리부터 난 갈기는 아름답고 신비하다. 큰 두 눈에 맑은 눈망울은 순하고 아름답다.

 

옛날에 천리를 달린다는 천리마가 있는데 고대의 제왕들이 얻고 싶어 했던 말이다. 천 리는 약 500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하루에 달린다는 말이 천리마다. 삼국지에서 관우가 조조에게 받은 적토마는 명마 중의 명마로 꼽힌다. 전쟁을 수행하는 장수에게 말은 생명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그만큼 자신의 몸처럼 관리하고 사랑했다.

 

티베트 너른 고원에서 뛰어놀던 말들은 중국의 차와 물물교환을 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차마고도. 천 년 전 티베트의 말은 그야말로 최고의 무기였다. 지금의 자동차와 다름없었다. 자동차를 많이 소유한 국가가 경제와 전쟁에 유리하듯 티베트는 넘쳐나는 말을 중국에 팔면서 부족한 비타민을 먹을 수 있는 차와 바꾸었다. 차츰 차에 인이 배긴 티베트인에게 중국은 더 비싸게 차를 팔면서 전세는 역전되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자동차가 말을 대신하는 시대가 되고 험난한 산악국가인 티베트는 중국의 속국이 되어있다. 말의 역할은 이미 끝난 시대인 것이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처럼 말은 초원에서 뛰놀며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초원이 거의 없는 곳에서 사는 말은 동물원이나 개인 목장에서 살고 있다. 잘 사는 집에 말그림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힘차게 뛰어가는 말 그림은 일이 일사천리로 풀리고 활기찬 삶을 바라는 사람들의 기원이 서린 그림이다. 말은 우리에게 그만큼 친숙하면서 소통이 되는 동물이다.

 


최현민 기자
작성 2021.05.14 14:00 수정 2021.05.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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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