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조선의 연예기획자 별감, 소설로 부활하다
조선시대에도 연예기획자는 있었다!
조선시대에도 연예기획자가 있었다. 바로 별감이다. 별감은 예인들을 휘하에 두고 연회 행사를 기획하고, 놀이판을 짰던 사람들의 직책을 말한다. 따라서 별감은 최근 들어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가며 신 한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K-POP 열풍의 주역인 대한민국 연예기획자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소설 속에서는 별감뿐만 아니라 노래를 잘 부르는 가기歌妓와 가객歌客, 가야금을 잘 타는 금기琴妓, 거문고의 명인 금객琴客을 포함한 예인들과 광대, 재주꾼 등 조선시대에 살았던, 아웃사이더이면서도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펼쳐진다.
또한 주인공이 별감이 되고자 무과를 치르는 과정과 과거 급제 후 급제자들이 임금과 신하들에게 축하를 받는 과정, 연회에서 악공들이 음악 합주에 필요한 악기를 조율하는 과정 등이 그림 그리듯 묘사되어 있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장면 장면들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무협적인 요소와 추리적 요소 활용해 읽는 재미 선사
소설의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역사 로맨스로 이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최고의 연예기획자 별감 이수민과 조선 최고의 춤꾼 기녀 운향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두 사람의 사랑을 아프게 지켜보는 조선 최고의 무인 권치운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동시에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저자는 살수와 무인을 등장시켜 무협적인 요소와 추리적인 요소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소설에 끊임없이 긴장감을 불어 넣고,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사건을 빠르게 전개하여 읽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가 숙종 대이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숙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부왕인 현종 대에 벌어졌던 예송논쟁은 마무리되지만 왕은 재위 기간 동안 무려 세 번의 환국을 일으킨다. 경신환국(숙종 6년)과 기사환국(숙종 15년), 그리고 갑술환국(숙종 20년)이 바로 그것이다. 조선 왕조 500년 동안 이처럼 환국이 많이 일어난 시기는 없었다.
실제로 저자는 당시 왕의 변덕으로 목숨을 잃은 집안의 누군가는 왕을 죽이고 싶어했을 것이고, 따라서 살수의 등장이 자연스러울 것이라 판단했다고 한다.
출판사 서평
첫 만남에 깊은 사랑에 빠진 조선 최고의 연예기획자
별감 이수민과 조선 최고의 춤꾼 기녀 운향,
두 사람의 사랑을 아프게 지켜보는 조선 최고의 무인 권치운.
그들의 가혹한 운명과 애절한 사랑 이야기!
내 평생 너를 지키고 보살피리라!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별감이 된 명문가의 서자 이수민
수민은 유성이 비처럼 쏟아지는 날 운명처럼 한 여자를 만나고, 깊은 사랑에 빠진다. 수민에게 그녀는 운향도, 서아도 아닌 사랑이다. 사랑은 수민을 별감이라는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 예인들을 위한 서당과 마을을 짓게 한다. 수민에게 사랑은 행복 그 자체이며, 어둠 속에서도 야명주보다 더 빛나는 여자다.
왕의 목숨을 취하라!
어린 시절 왕 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권치운에 의해 살수의 길을 걷는 기녀 운향
아버지가 지어 준 이름은 서아지만 그녀는 다른 이름을 두 개 더 갖고 있다. 수민에게는 사랑으로, 치운에게는 서아로, 세상 사람들에게는 운향으로 불린다. 수민과 치운, 그리고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그녀.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사람은 오직 하나, 수민뿐이다.
왕은 죽어야 한다, 반드시!
왕의 목숨을 노리고 운향을 살수로 키우는 무인 권치운
자신을 친아버지처럼 키워 준 분이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난 이후 오직 왕을 죽이려는 일념을 안고 살아온 치운. 그는 어느 날 수민과 서아가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서아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치운은 불같은 질투와 격렬한 적대감에 휩싸여 두 사람을 떼어 놓으려 애쓰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서아를 위해, 서아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저자 소개
지은이 김찬웅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하고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홍보 업무 등을 거쳐 대기업 사보와 단행본 출판사 편집장을 지냈다. 제3회 인터넷문학상 장편소설 부문에 「나에게는 그녀가 있다」가 당선되었다.
지은 책으로 『무니』 『선비의 육아일기를 읽다』 『이병철, 거대한 신화를 꿈꾸다』 등이 있다. 현재 조선시대 별감들이 오늘날의 연예기획자들처럼 예인들을 뽑아서 가르치고, 훈련해서 스타가 되게 하는 과정과 더불어 예인이 되기 위해 예인서당에 들어온 연습생들의 꿈과 희망, 그들끼리의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 때로는 좌절과 고통과 기쁨을 맛보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역사소설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