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미사변] 80세 노인과 24세 소녀의 사상로맨스

우리들의 만남

이태상, 김미래

사진=코스미안뉴스

 

경애하는 김미래 에그코어창업 대표님께

 

오늘 서울대 미주동창회보 20173월호에 실린 김미래 동문님의 글 청춘 시나리오를 읽고 새장 같은 틀을 깨고 벗어나 파랑새가 되어 푸른 창공으로 비상하시는 김미래 님께 큰 성원과 박수를 보냅니다.

 

한국사회가 무의식적으로 정립해놓은 아름다운 시나리오는 저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시나리오는 제가 직접 써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시련과 역경이 있을지언정 순간순간 행복과 쾌감이 있는 나만의 시나리오. 에그코어라는 제목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라는 김미래 님, Bravo!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1955년 문리대 종교학과에 입학, 1959년도 졸업생인 저 또한 지난 80여 년 동안 ‘free spirit’으로 살아오면서 종교, 철학,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세계인 아니 제 식으로 표현해서 무지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지코는 무지개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온 우주인 코스미안Cosmian의 삶을 제가 직접 체험하거나 예의 관찰한 다양한 실례들을 memoiressay 또는 journal 형식으로 기록한 책들을 10여권 출간했습니다.

 

지난 연말에 나온 어레인보우 시리즈여섯 번째 에세이집 생의 찬가는 그동안 제가 써온 18(영문판 한 권과 역서 4권 포함)코스모스 시리즈의 최종 완결본으로 그 배경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괴테가 그의 나이 24세에 쓰기 시작해 82세에 마쳤다는, 58년에 걸친 희곡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가 하는 마지막 독백 ,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를 나는 내 나이 23세에 혈서와 유서로 시작해 80세에 마치는, 57년에 걸친 나의 신곡神曲이 아닌 인곡人曲 코스모스 시리즈를 나의 독백 , 코스모스, 넌 정말 아름답구나!”로 끝맺습니다.

 

1959년 내가 대학을 졸업하던 해 나의 첫사랑 코스모스님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단테의 신곡神曲에 대한 답례로 바치는 이 코스모스 시리즈19612월초 마지막으로 만나보고 헤어진 후 지난 55여 년 동안 날로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쓰게 된 것으로 10여권의 이 책들을 내 생전에 코스모스님에게 보내드리는 것이 내 삶의 유일한 목적이 되었지요.그러다 그야말로 지성이면 감천인지 기적처럼 여러 해를 두고 찾아온 코스모스 님의 소재를 지난 9월에야 비로서 알게 되어 내 책들을 우송해드렸습니다. (12월 그 일부는 반송되었지만) 이것만으로도 내 평생소원이 이루어진 셈이고, 내 책들을 읽어주셨다는 짧은 한마디 답장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바랄 게 없지만 죽기 전에 단 한번 만이라도 만나보고 싶어 회신을 간절히 고대하고 있습니다. 설혹 그런 기회가 내게 주어지지 않는다 해도 나는 한없이 감사할 뿐입니다.

 

나이 아홉 살 때 여덟 살짜리 베아트리체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이 소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가 24세에 죽었음에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신곡The Divine Comedy’을 쓰게 된 단테같이 나도 이루지 못한 첫사랑 때문에 나의 인곡 The Human Comedy을 쓰게 된 것에 뭣하고도 비교할 수 없이 보람되고 행복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답니다.

 

혹시라도 망중투한으로 일독해 주시겠다면 김미래 님께 제 책들을 보내드리라고 출판사에 요청해 보겠습니다. 김미래 님이 이 책들을 읽어 주신다면 너무나도 크나큰 영광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20170309 이태상 드림 

 

안녕하세요. 이태상 선배님

 

작은 새장에서 비집고 나와 끝을 예측할 수 없는 광대한 고공으로의 비행초기 날갯짓 중인 에그코어김미래라고 합니다. 먼저, 부족한 저의 이야기를 지지 및 응원해주신 점 정말 감사드리며 저 또한 선배님의 Free Spirit,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바입니다.

 

외부의 간섭을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와 육체로 남을 때 진정 자신의 최대한의 역량이 나온다고 항상 합리화하며 고정적인 기대와 틀을 뛰쳐나왔는데, 오랜 시간 선배님의 Free Spirit으로 일구어진 멋진 결과물을 직접 듣게 되니 제가 걷고자 하는 방식의 동지이자 선배님을 만나 뵌 기분에 굉장히 기쁩니다.

 

코스모스님의 소재를 알게 되셨으니 그분께 선배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그간의 몇 십 년의 시간보다는 훨씬 단기간의 곧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코스모스같은 잊히지 않는 귀한 존재가 다가올 날이 있겠죠. 낭만을 꿈꾸지만 낭만을 마주하고 생성하는 법에 무지하고 서투를 뿐입니다.

 

선배님께서 오랜 기간 써 내려가신 시리즈를 제가 받아 읽게 된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정말 영광일 것 같습니다. 선배님의 보람되고 설레는 결과물이라면 저 또한 읽는 내내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항상 말로 내뱉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제 자신의 감성적인 고찰을 거의 하지 못합니다. 선배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간접적으로나마 그리고 나아가 제 자신을 고찰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시 한 번 부족한 저, 그리고 열심히 날갯짓을 버둥거리는 에그코어에 관심과 지지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동문님의 아름다운 목표의 결실과 코앞으로 다가오는 봄은 더더욱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김미래 드림


    

이정민 기자
작성 2021.06.14 08:39 수정 2021.06.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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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