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프로젝트] 전통놀이를 되살리고 싶다

박두빈

사진=코스미안뉴스


35년 동안 교직 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새 65세가 되었다. 그때 정년을 마치면서 이제 무엇을 할까 생각해보니, 그래도 건강이 살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므로 건강을 잘 관리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농지를 장만하여 소일거리로 농사를 하고 싶었다. 그 즉시 400평을 장만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사무소에서 노인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연락이 와서 노인 일자리를 신청해보기로 했다.


내가 전통놀이를 시작한 것은 2006년 지역 노인복지관에서 처음 실시하는 전통놀이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처음 시행하는 일이어서 다소 긴장하며 신청했는데 면접을 보고 합격하게 되었다. 노인 일자리를 시작하며 전통놀이를 해보기로 한 것은, 시골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친구들하고 여러 놀이를 하면서, 놀이에 대한 취미도 있고 또 자신감도 있기 때문이었다.


노인 일자리는 국가에서 저소득층과 은퇴한 유휴인력을 위해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 도와주려고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어서, 앞으로도 정부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중요한 사업이다. 나는 여러 번 강의에 참석하여 노인복지회 관장이 발행한 수료증을 받았고, 2008년도에 시행한 노인 일자리 교육센터장의 수료증을 받아서 큰 어려움 없이 유치원과 유초등부 현장에 나가 지도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여러 지도 선생님들이 추천하여 주어서 팀장으로 임명받아 연간 계획도 짜고, 또 전통놀이 지도사로 강의도 하게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과거에 했었던 전통놀이는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따라서 전통놀이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요즘은 공동체 의식이 많이 희박해짐에 따라 이웃과의 유대와 친밀감도 부족하게 되었으며, 지역적, 역사적 공동체 의식 또한 많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전통놀이는 우리의 기존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공동체 의식과 단결심을 고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전통놀이는 전국 곳곳에서 어르신들이 많이 시행하고 있으나 그 종목들은 예로부터 전해지는 몇몇 종목에 국한되어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강의는 서울과 강원도 일원에서 제일 먼저 시작되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전통놀이 종목은 31가지이다. 이외에도 많지만, 이 종목을 체험하고 시범한 후에 어린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전통놀이는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놀잇감을 만들고 옛 시절의 놀이들을 재현해봄으로써, 우리 것에 대한 이해를 돕고 조상들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 나가도록 지도해준다. 50~60년대까지만 해도 전통놀이가 매우 유행했으나 오늘날에는 점점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을 들어보면 구슬치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바람개비, 윙윙이돌리기, 연날리기, 비석치기, 자치기, 등과 원날리기, 딱지치기, 돛단배 만들기, 도토리팽이돌리기 등 여러 종목이 있다.


전통놀이는 수십 년이 지나도록 이를 육성하고 시행하는 제도가 없었으나 2006년도부터 정부에서 국가적 시책으로 다시 되살린다는 방침을 정하고 추진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도 노인복지관을 통하여 지도자 양성을 한 후 다시 전통놀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전통놀이는 아스팔트 포장과 주차장 조성 등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요즘 청소년들은 학원, PC, TV, 컴퓨터에 몸과 마음이 얽매임으로써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곤 한다. 그 해결책의 하나로 전통놀이교육을 추천해 본다.


전통놀이를 등한히 하지 말고 각 어린이집과 유치원 그리고 초등 저학년까지 모두 배울 수 있도록 추진하면 좋겠다. 전통놀이는 어린이집에서 호응도 좋아 우리 전통놀이 지도사들은 더 큰 소명감을 갖고 내년에도 더 열심히 어린이들을 가르칠 생각이며 전통놀이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더불어 전통놀이를 포함한 많은 노인 일자리사업의 목적은, 일하기를 희망하는 노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노인소득창출 및 사회참여에 기여한다. 또한 일을 통한 소득보완 및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건강 증진 등으로 노인 문제를 예방함과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되며, 은퇴 전후 준비 및 노인생애교육 등 인력교육 연계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도 기여한다. 2020년도에는 갑작스럽게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됨에 따라 모임이 중단되어 현재 당분간은 활동하지 못하고 있으나, 곧 다시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다시 왕성하게 활동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글=박두빈]

 


이정민 기자
작성 2021.06.16 11:54 수정 2021.06.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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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