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미사변] 사랑의 D-학점

이태상 / 김미래

사진=코스미안뉴스 DB


존경하는 이태상 선생님,

 

가방 안에 읽을 수 있는 책을 넣고 집을 나서는 순간, 풍성하고도 따스한 무언가가 저를 보호하고 있는 기분이 드는 요즘입니다. 가식을 품고 점점 냉철해져만 가던 중, 선생님의 글을 읽을 수 있음과 동시에 이리도 훌륭한 조언을 주시니 제 뇌와 심장이 더욱 말랑해지고 따스해집니다.

 

선생님께서도 위악자로 자처하셨다는 말씀에 놀라고도 왠지 마음이 놓였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이리도 따사로이, 풍성하게 그려내신 분이 그런 면을 동시에 가지고 계셨다니.

 

어제 밤 무지코우리 모두에게 바치는 송시를 읽는 중 도전하기를 두려워하며 현 시대에 안주하려고만 하는 젊은이들과, 도전했지만 매 순간 가족과의 관계, 이 일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걱정 안하는 척 꺼림칙한 불안감에 휩싸이는 저에게 인생을 걷는데 화끈한 해답을 던져준 듯 했습니다.

 

쓴맛을 봐야 단맛도 알지.’

죽은 셈 치고 하루하루가 덤이라 여긴다면 매 순간이 얼마나 감사할까.’

 

근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 ‘꽃길’, ‘흙길이 있습니다. 세상이 No라고 할지언정, 부딪혀봐야 나아갈 수 있는 법. 흙이 있어야 꽃의 뿌리를 내릴 수 있으리라 믿고 하염없이 걷습니다. 이와 같이, 사랑이라는 강의의 D-를 맞아봤으니 A+를 맞을 수 있는 방법을 저도 알게 되겠지요. 하하

 

항상 중고등학교에 순수하고 학구열에 불타오르던 딸을 그리워하시는 어머니께 지금의 저는 못나 보이는가 봅니다. 이도 저를 사랑하시기에 하시는 무거운 질량감의 애정표현이겠지요. 선생님께서는 곁에 지반이 무너질 정도로 무거운 사랑의 자녀분들을 두셨지요! 항상 행복하시길……. 매번 감사드립니다!

 

 

20170315

김미래 드림

 

 

선배를 훨씬 뛰어넘는 김미래 후배님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란 말처럼 스승을, 부모를, 따르지 말고 그 이상으로 뛰어넘어 비상하란 말이 있듯이 김미래 님이야말로 척하면 삼천리, 삼만리그 이상으로 A+ 학점을 초월하는 수재, 천재, 만재이네요. 참으로 경이롭고 경탄스럽습니다. 이토록 우수하고 뛰어난 독자를 만나게 될 줄이야 꿈도 못 꾼 일로 기적 같은 축복입니다.

 

쓴맛을 봐야 단맛도 알지.’ ‘죽은 셈 치고 하루하루 덤이라 여긴다면 매 순간이 얼마나 감사할까.’ 쩡쩡 울리는 메아리로 화답해주시니 너무도 기쁘고 크나큰 격려와 위로가 되고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이태상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70315

이태상 드림

 

 

친애하는 선생님

 

부족한 저를 로망, 선망의 대상이라 일컬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의 한명, 그리고 보내주시는 메일 속 글귀들의 독자로써도 영광이온데 이런 꿈같은 제안 주시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가슴 뛰는 대로 살아라.’라는 선생님의 말씀처럼, 가슴이 말하고자 하는 대로 진실히 적어 내려간 덕인 걸까요, 우주를 내려다보고 지휘하는 미지의 존재가 이러한 뜻밖의 인연을 너무나도 아름다이 봐주신 걸까요. 아니, 선생님께서 봐주신 것이겠지요!

 

지금도 제 머리가 말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 보태고 보태는 25살입니다. 와따리 가따리 하는 제 이야기를 들려드려도 된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지요. 살면서 기회라는 게 얼마나 자주 있을 것이고, 또한 이리도 즐거운 기회는 부족한 저에게 얼마나 찾아 올지요. 주어진다면 제 손땀이 베도록 꼭 쥐고 싶습니다.

 

오늘 저녁에 20살짜리 제 여동생과 짜파게티를 안주삼아 소주잔을 부딪치기로 하였는데, 제 잔 안의 소주가 찰랑찰랑 격한 춤을 추어 흘러넘칠 듯합니다!

 

 

20170317

김미래 드림

 


이정민 기자
작성 2021.07.15 09:54 수정 2021.07.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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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