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저 독자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차라리 철들지 말 걸 그랬어” 저자 이채명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2. <차라리 철들지 말 걸 그랬어>는 어떤 책인가요?
네, 이 책은 힘들다고 생각하며 원망하던 저의 지난날들, 또 지금의 현실을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깨닫고 한 저의 생각을 담은 책입니다. 평범하고 안정 된 삶을 추구했지만 그 마저도 허락되지 않아 결국 저는 꿈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꿈길을 걷는 동안 포기라는 단어가 제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포기라는 단어를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렇게 인내하며 세상이 아닌 나만의 걸음에 속도를 맞추었습니다. 이 책은 저의 과거를 디딤돌 삼아 지금의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건넬 수 있는 메시지들이 담겨 있습니다. 힘내라고만 하는 현실에 이 책은 그 반대로 어떻게 하면 힘을 낼 수 있는지, 삶을 살아갈 희망과 용기, 위로가 되어줄 책이라 생각합니다.
3. 이번 작품을 쓰게 된 동기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궁금합니다.
분명 저보다 힘든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인생을 살아감에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이 가장 힘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날 힘든 순간 저 역시 세상을 원망하고 나 자신의 삶을 부정하려 아무리 애써도 아무 소용없었습니다. 어둠이 두려워 빛을 찾아 떠났지만 어둠보다 더 어두운 삶의 터널을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그 말이 답이라는 것을요. 오로지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을 인식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요, 무엇을 쫓아가는지도 모른 채 남들이 다 가니까 가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가야 된다는 것을요. 내가 지금 이 곳에 존재함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우리들입니다. 한 걸음 걸어도 나다운 길을 걸을 때 비로소 당당하고 멋진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이 생애 나로 태어났으니 나로 살아가야 하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요. 그러다 힘들면 잠시 쉬어가면서 말이죠.
4. 탈북 작가로서 요즘 남북 관계를 보면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은데요. 어떠신가요?
가족이 그리운 저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모님 살아생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제 손으로 엄마 아빠 우리 가족의 생일상을 차려드리고 싶은 게 저의 소박한 소원이 되었습니다. 저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길 희망하면서 지금은, 한 하늘아래 사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저는 ‘언젠가는’ 이라는 이 한 단어에 조차 희망을 품고 살고 있습니다. 저뿐이 아닌 모든 탈북민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희망일 것입니다. 이별이 얼마나 아픈지 너무나 잘 알기에 사랑하는 고향 사람들을 만나는 그날을 두 손 모아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서 저의 꿈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마음속에 언제나 사랑하는 그들과 함께…
5. 글의 소재를 어디에서 얻으시는지요?
글의 소재는 저의 지난날들을 한 장면 한 장면 떠올리고, 또 지금의 현실을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제가 깨닫게 된 걸 한 줄 한 줄 모아쓰고 있습니다. 또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독서를 하면서 저자들의 삶을 간접체험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없기에 항상 제 자신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든 순간들이 저에게는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생각 속에 잠겨 있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저에게 삶을 살아가는 그 자체가 좋은 책 좋은 글의 소재가 됩니다.
6.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힘든 순간이면 꼭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나는 왜 북한에서 태어났을까? 만약 내가 이곳에서 태어났다면 지금쯤 어떤 삶을 살아갈까?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원망하고 내 앞에 놓인 안 좋은 현실을 세상 탓으로 돌렸었어요. 그러나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지나온 모든 날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자유와 희망이 없는 그곳 (북한)에서 태어났기에 나는 인간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꿈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련과 고통을 이겨냈기에 오늘의 내가 이만큼 성장했습니다. 시련은 나에게 시련이 아닌 축복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하루하루의 감사함과 삶의 소중함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소중한 삶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기부여가로 계속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7. 우리 사는 이곳은 어떤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나도 너도 우리라는 이름으로 어울리며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어봅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타인의 삶이 소중한 것도 알게 될 테니까요. 작은 점들이 모여서 하나의 선이 되 듯 함께 연결 된 공간 속에서 스트레스 없는 세상을 그려봅니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는 것은 없지만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 함께 ’같이 가치‘ 가는 세상이 된다면…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모든 일이 쉽게만 된다면 인생과 삶의 의미, 목적과 가치를 찾아야 하는 일도 없어질 겁니다. 그보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누군가를 일으켜 줄 수 있는 선한 마음, 그런 마음이 서로에게 전달되어지는 그런 따뜻한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냉혹한 현실은 할 수 없다고 믿는 일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함께라면 또 이루어질 일들도 많습니다. 지하철 모르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누군가 힘들어 보이면 조용히 마음속으로 ’힘내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마음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진심의 마음들이 하나 둘 모인다면 세상은 분명 아름답고 더 행복한 세상이 될 겁니다. 저 역시 매일 매 순간 행복한 그런 세상을 꿈꾸고 그려가 봅니다. 또 언젠가는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8. 마지막으로 이번 출간을 하며 ‘꿈공장플러스’ 출판사와의 작업은 어떠셨는지요?
글을 쓴다는 게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쓰는 동안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임에도 믿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열정마저 식어버리고 더 이상 인내할 수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꿈공장’ 출판사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항상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꿈공장’ 출판사가 있었기에 어쩌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꿈공장’ 출판사와 함께 꿈길을 걸어간다면 누구라도 포기를 포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차라리 철들지 말걸 그랬어〉 (에세이) 저의 개인저서가 예쁜 모습을 담고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책의 디자인부터 모든 것에 하나하나 신경 써주신 것이 보여서 더 감동이었어요. ‘꿈공장’ 출판사 이장우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