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계봉의 인문기행] 시로 읽는 ‘그곳에 가고 싶다’

항주(杭州) 서호(西湖)

여계봉 선임기자



항주(杭州) 서호(西湖)

 

하늘에는 천당

땅에는 항주

중국 7대 고도

항주 서호에는

물안개만 자욱하다



을씨년스럽게

온종일 비 오는 호수

어우러진 산색이 기묘하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나라 서울 항주

바다보다 넓은 호수 서호

유람선 뱃전에 서니

항주 미녀 서시(西施)가 떠오른다

 


그녀가

서호 물속을 들여다보면

눈 맞춤한 물고기가

그녀 미모에 반해

헤엄치는 것을 잊어

호수 밑바닥으로 가라앉았다 하여

침어(沈魚)’로 불렸던

()나라 최고 미녀

 

적국인 오()왕 부차(夫差)에게

진상되어

정든 고향 땅 항주를 떠난다

 


오나라로 간 서시는

미인계를 써서 오왕을 파멸시키고

조국을 구하지만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가여운 신세



늦봄 목련 꽃잎이 떨어지는

화항관어(花港觀魚) 홍어지에 서니

한가로이 노니는 붉은 잉어들이 몰려든다

 

서시를 보고 싶어 몰려들지만

서시는 간데없고

 

호수에 비친 석등의 불빛만

물 위에 어린다.

 

 

 

 

여계봉 선임기자

yeogb@naver.com

여계봉 기자
작성 2021.08.26 10:10 수정 2021.08.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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