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서울 한복판에 있는 경복궁에도 가을이 깊었다. 단풍놀이를 설악산이나 오대산으로 가지 않아도 서울 도심속 고궁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가까이 있는 자연도 자주 봐야 하고 오래보아야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에 취해 행복한 법이다.
경복궁에 봄꽃이 흐르러지게 피고 여름날 왜가리가 경회루 연못에서 노닐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 경복궁에는 늦가을이 불타고 있다. 시절은 시절답게 아름다움을 맘껏 뿌려 놓는다. 자연과 인문이 어루러진 도심 속의 풍경은 그래서 더 빛나 보인다.
인생에 봄이 있다면 가을도 있다. 젊음이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의 도가니라면 늙음은 가을처럼 관조하는 고요의 숲이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멀리 단풍을 찾아 떠나기보다 도심 속에 있는 가을을 찾아 가보는 것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