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가을과 겨울 사이, 마지막 단풍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타다가 타다가 더 붉게 타는 단풍이 경복궁 향정원에서 생의 마지막을 찬란하게 빛내고 있다. 이제 가을은 떠나가고 있고 겨울이 밀려오고 있다.
옷을 벗고 있는 은행나무는 제 몸에 가두었던 노오란 잎의 융단을 깔아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막바지 가을의 선물을 선사하고 있다. 피어나면 스러지고 태어나면 사라지며 소멸과 생성을 거듭하는 자연의 위대함만이 지금도 시간 위를 걷고 있다.
11월은 모든 것이 사라지지 않은 달이라고 했던가. 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지만 마음의 평화를 갖는 시간이 되어보면 좋겠다. 우리에게 가을은 생각의 숲을 거닐게 하고 치유의 품을 건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