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사진관] 섬의 늦가을

생태섬, 오곡도



섬은 계절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만추의 섬이 된 오곡도의 시간은 육지의 시간보다 더디 흘러간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연이 내려주는 온갖 보물들이 오곡도에 지천이다. 꽃은 가을에도 핀다. 여덟 손가락을 닮은 팔손이가 바다 같은 꽃을 피웠고 갯머위는 가을 바람에도 싱그럽게 돋아났다.

 

푸른 바다가 든든한 배경인 흑염소는 아기를 데리고 나와 온종일 섬에서 즐겁게 뛰어놀며 세상 부러움 없는 생을 즐기고 있다. 햇살이 있고 바람이 있고 푸른 바다가 있고 먹을 것이 지천인데 이보다 더 행복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는 섬이 바다에 갇혔다고 하지만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바다가 섬에 갇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조로운 바다를 위로하는 건 언제나 섬이다. 섬이 있기에 바다는 바다의 경계를 스스로 지울 수 있다.

 

섬이 우리를 부른다. 때론 힘들고 고통스러운 인생의 짐을 내려놓고 싶을 때, 때론 무기력한 삶으로부터 활기를 찾고 싶을 때 섬은 우리에게 치유의 기쁨을 선사해 준다. 그 섬에서 바다를 품은 섬이 되어 보자. 섬에 갇힌 나를 저 멀리 날려 보내 보자

 


최현민 기자
작성 2021.11.14 11:52 수정 2021.11.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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