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의 치유의 문학] 바람이 불지 않아도

곽상희

바람이 불지 않아도

 

맥박이 빠르게 뛰다가 천천히 뛴다

나는 부정맥, 올리브 나무의 수액도 천천히

또한 빠르게 오르고 뛰어내릴 수 있을까

숲속의 잔 관목들은 슬플까

바람이 불면 기뻐서 춤추는 걸까

인간들이 적당할 때 왜 고독하고 슬퍼해야 하는지

기쁠 때 또 무슨 욕심으로 죄를 지을 수 있는지

길가에 먼지 쓴 장미꽃은 바람이 불 때

왜 가시를 안고 흔들리는지

그때 지구도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릴 수 있는지

인간은 아무 생각 없이 다만 바람이 불거나

바람의 첫 스텝이 어디, 또 언제였는지

바람도 목이 말라 물 위에서 파도를 치는지

물이 그리워서 함께 춤을 추는지

 

바람이 불지 않아도 백향나무는 멀리까지 향기를 내는지

인간은 어디까지 알 수 있는지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다만 보이는 것만 볼뿐

 

그러나 인간은 바다의 깊은 물의 뿌리를 보면서

물의 뿌리와 은하는 왜 아득해야 하는지

비가 오지 않고 수분이 없으면 왜 꽃들은 시들고

열매는 가을을 추수할 수 없는 이유를 추적한다

 

어느 날 느닷없는 바람이 불어왔을 때

바다에서 파도가 일고 메마른 하늘에도 무지개 꽃이 피는 이유

 

그 당연한 사실을 왜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모르면서

세상은 평등으로 즐거운 행운을 누릴 수 있는지 모르면서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곽상희 kwaksanghee9@gmail.com

 

이정민 기자
작성 2021.12.21 09:31 수정 2021.12.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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