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꿈공장 플러스’가 신간 시집 <네가 예뻐서인가 보다>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다섯 작가(정이연현, 우지인, 김경모, 김형일, 강승현)가 공동으로 쓴 저서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소하지만 소중한 많은 것들이 그들에게 소재로 쌓여 한 편의 시가 되고, 더 나아가 한 권의 시집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각 작가만의 감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책 속 내용 :
<비묻어온 푸른 밤>
그날 밤은
비가 묻어온 탓이었을까
나를 항상 감싸던
캄캄한 밤이 아닌
평소와는 다른
푸르디푸른 밤이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더랬다
항상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보며
풍랑을 마주하기도 하였다
길이 없는 곳을 바라보면서
나만의 길을 가겠다며
발버둥을 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많은 길들을 지나
그 오랜 시간이 지나
상처투성이가 된
내가 다시 이 자리로
힘겹게 돌아왔을 때
이 자리에
변함없이 있던 것은
다름 아닌 너였다
그날 밤은
유난히 별들이 산개하여
찬란하게 빛이 나던
푸르디푸른 밤이었다
비가 묻어오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