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참사를 애도함] 청년들아 미안하다


수능을 마치고 홀가분하게 떠나

동해바다에 스트레스 훌훌 날리려든 친구들아 

자네들 비보에 털썩 주저앉아 할 말을 잃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너희들을 어이없이 보낸 것은 

모두 어른들 탓이다.

내 탓이다.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면 

펜션 주인도 문제고 감독 관청도 문제지만

너희들이 황망하게 간 근본 원인은 

대한민국의 망국적 교육 때문이다.


수능만 끝나면 교실이 없어지는 현실 

모든 가치는 오직 대입과 수능에 있고 

음악도 미술도 체육 시간도 없이 

오직 수능 수능 수능


졸업 때까지 교실에 붙잡아 두지 못한 

못난 어른들을 용서해 다오. 


찢어지는 부모님들 가슴을 

남들이 어찌 헤아리랴 마는 


불쌍한 우리 청년들아

이제 수능 없는 세상에 가서 

마음껏 노래하며 춤추고 놀아라.



이봉수  논설주간


이봉수 기자
작성 2018.12.19 09:26 수정 2018.12.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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