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눈이 소복소복 쌓인 산골에서 동물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동물들은 저들만의 방법으로 이 겨울을 잘 견디고 있다. 인간의 간섭이 없으면 오히려 잘 살아가는 것이 동물들의 생존방식이다. 자연이 스스로 그러하듯 동물들도 스스로 그러하게 살아간다.
푸른 눈을 가진 늑대의 모습은 아름답다 못해 처연하다. 하얀 눈[雪]과 푸른 눈의 조화를 바라보면 압도당하고 만다. ‘늑대와 춤을’이란 영화처럼 눈밭에서 한바탕 늑대와 춤을 추고 싶어진다. 눈[雪]처럼 아름다워 눈이 되어버린 여우는 얌전한 새댁 같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사막늑대보다 더 귀엽고 아름답다. 밤의 여왕 올빼미의 눈은 세상에서 가장 깊은 호수 같다. 너무 깊고 깊어 노랗게 변한 호수를 한 없이 들여다 보고 싶어진다. 윤동주 시인의 겨울 시가 생각나는 날이다.
오시는 눈
땅 위에 새하얗게 오시는 눈
기다리는 날에는 오시는 눈
오늘도 저 안 온 날 오시는 눈
저녁불 켤 때마다 오시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