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미사변] 80대 노인과 20대 소녀의 사상로맨스

이태상 / 김미래



귀인

 

친애하는 선생님

 

제가 제 것을 시작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을 주신 또 한명의 귀인이 계십니다. 모든 사람은 항상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고, 그것을 사소한 것이라고만 여기지 말고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었습니다. 마치, 선생님의 책에 인용된 미국의 한 어구, ‘계란이 있다면 오믈렛을, 레몬이 있다면 레몬에이드를 만들어라.’가 아닐까요. 그 분은 제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예시로 조언 주셨고, 그렇게 저녁 6시부터 새벽 6시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집에 들어가서도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이 주체되지 않아 잠에 들지 못하였고, 메모를 적으며 큰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 분을 못 만났더라면 제가 아닌 다른 이의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분도 참 재밌는 인생을 사셨습니다. 천방지축 소년시절부터 가야금과 피리를 연주하셨고 인간문화재인 분들과 국악공연을 하며 전국을 도셨답니다. 그렇게 20대 초에 무형문화재가 되시어 평생이 보장된 국악원에 들어가셨지만 그 곳에서 많은 회의감을 느끼고 나오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종이를 잘라 자신의 이름과 번호를 적어 무작정 돌아다니며 명함이라 드리며 도움을 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분의 사업은 시작되었지요. 지금은 한 회사에서 현대 국악 팀과 의류브랜드 2개를 운영하시며, 제주도 문화사업을 추진하고 계십니다.

 

사업가라 하면 돈 욕심이 어마무시하다는 편견이 있지요. 제가 제 사업을 하는데 돈 걱정을 안 하는 데에는 돈이 많아서도 많이 벌려서도 아닙니다. 초기에 그 분이 말씀하시길, “돈 욕심 내지 마라. 욕심을 버리다보면 오히려 들어오는 법이야. 네 이익 챙기자고 옷을 비싸게 팔지도 말고 남에게 베푸는 것에 아까워하지 마라.” 말씀대로 돈 욕심을 버려보았습니다. 통장 잔액이 어떻든 숫자에 연연해하지 않아보았습니다. 제 마음은 편안해지고 편안하니 일은 더 잘되고 잘 풀리더군요. 그 마음가짐 지금도 변치 않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려합니다.

 

올해 33살이신 귀인님은 이 까발려지기를 두려워하는 편파적인 세상 속 자신의 길을 당당히 걷고자 하십니다. 모든 어른에게는 내면에 어린애가 있다 하셨죠. 이 분은 그 어린애를 자유로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마당을 가지신 듯합니다. 또한 항상 겸손을 잊지 말라 말씀하십니다.

 

항상 겸손히 대하여야 한다. 이 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우리가 그 가치를 절대 알지도, 메기지도 못한다. 그러하니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하고, 따라서 우리는 그것을 염두에 두어 겸손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 겸손으로 마주할 때 비로소 내 자신도 존중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잊지 말아라.”

 

오빠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가끔 말씀하십니다. “아이슬란드의 오로라를 꼭 한번 보고 싶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그 기분은 어떨까.”라고.


, 오로라! 전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귀인을 두 분이나 만나다니! 우주가 제게 오로라를 하사하시어 아름다이 휘감아주는 듯합니다!

20170323

김미래 드림

  

경애하는 김미래 님께

 

제가 평생토록 구도자의 길을 걸어오다 보니 80 고개를 넘어서야 도인아니 도사님을 그것도 한 분이 아니고 두 분이나 만나게 되는군요. 전 어려서부터 어린애가 어른의 스승 아니 '하나님'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제 보니 그런 하나님을 두 분을 찾게 되었는가 봅니다. 한 분은 너무도 존경스러우신 오빠되시는 남신이시고, 또 한 분은 누이되시는 너무 너무도 어여쁘고 똑똑하며 훌륭하신 여신이십니다.

20170323

이태상 드림

 

 

작성 2022.02.05 10:10 수정 2022.02.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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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