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영원의 고전 ‘리어왕‘이 창극으로, '리어' 국립극장

시간의 물결 위에서 우리 고유의 말과 소리로 재탄생

셰익스피어 영원의 고전 ‘리어왕‘이 창극으로, '리어' 국립극장

[엔터스타뉴스=방준희 기자]


국립창극단 신작 ‘리어’는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해 우리 고유의 언어와 음악으로 새롭게 풀어낸다. 판소리는 물론 소설·영화·그리스비극·서양희곡 등 다양한 소재를 흡수하며 끊임없이 창극의 외연 확장을 추구해온 국립창극단의 행보와 맥을 같이 한다.

창극을 위해 극본을 새롭게 집필한 배삼식 작가는 삶의 비극과 인간에 대한 원작의 서늘한 통찰을 물(水)의 철학으로 일컬어지는 노자의 사상과 조화롭게 엮어냈다. 막이 오르면, 리어가 세상의 이치를 모두 깨달은 듯 “상선(上善)은 약수(若水)일러니 만물(萬物)을 이(利)로이 하되 다투지 아니하고 모두가 저어하난 낮은 곳에 처(處)하노라” 상선약수(上善若水) 수선이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처중인지소오(處衆人之所惡) : 중국의 사상가 노자의 「도덕경」 8장 구절 중 하나로, 노차 철학을 가장 잘 대변하는 말로 꼽힌다.


고 노래한다. 이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물과 같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겠다고 말하지만, 리어는 곧 딸들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말로 확인하려 하며 또다시 어리석음에 빠진다. 결국, 유일하게 진실하고 애정 어린 침묵으로 아버지를 사랑한 막내딸 코딜리어를 잃고 파멸하는 리어의 모습은 끝없는 욕심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작품은 시간이라는 물살에 휩쓸려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낸다. 탐욕스러운 두 딸에 의해 처절하게 내몰린 후 막내딸 코딜리어의 진심을 깨닫는 리어, 두 눈을 잃고 비로소 장남 에드거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깨닫는 글로스터의 이야기가 크게 두 축을 이루며 서로를 비춘다. 리어와 세 딸, 글로스터와 두 아들의 관계를 통해 서로의 욕망을 대비시키는 동시에 단순히 세대 간의 충돌이나 선악의 대립이 아닌 인간의 욕망과 괴리가 불러온 비극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여러 인물의 목소리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판단하고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 각자가 정당한 욕망을 성취하려 애쓰는 모습을 다층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배삼식 작가는 “리어의 세계 안에서는 앞물이 흘러가고 뒷물이 흘러오듯 세대가 교체되고 각각의 욕망이 부딪치는데, 단순한 선악의 대립 구도를 벗어나 그들 각자가 정당한 욕망을 성취하려 애쓰는 것을 담으려 했다”라고 밝혔다. 


국립극장: https://www.ntok.go.kr/

작성 2022.02.24 15:08 수정 2022.02.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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