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나부끼는 찬란한 봄이다. 4월의 숲속에 들어가면 꽃비 내리는 황홀한 순간을 맞이한다. 이즈음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춘화(春花) 전성시대다.
봄기운이 천지 간에 스멀거린다. 부천 원미산 자락에도 골바람이 달려와 진달래 동산을 흔들고, 바람이 지난 자리에 새들의 지저귐이 청아하다. 코로나19로 몇 년 동안 출입을 통제했던 원미산 진달래 동산에 오랜만에 사람들이 몰려드니 화사하게 치장한 원미산 진달래꽃들이 상춘객을 반긴다.
봄은 색으로 다가온다. 봄은 무채색의 원미산 산자락을 하얀 벚꽃과 분홍빛 진달래로 물들인 마법 같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놓았다. 꽃 핀 진달래 여린 줄기들이 바람결에 춤을 춘다. 여리고 순한 것들이 온전히 피어나는 봄 세상은 아름답지 아니한가. 춘정에 물든 분홍빛 연서가 만산에 홍조의 물결을 이루니 봄날의 설렘조차 어쩌면 미혹에 붙들린 마음의 증명인가. 아니면 부질없는 탐심인가.
부천 원미산 진달래 동산에 봄이 무르익으니 꽃향기가 가득하다. 현란한 진달래꽃들의 보시, 향기의 보시. 이게 무상의 보시가 아닌가. 과분한 호사가 아닐 수 없다. 봄의 생명들이 노래하는 순정한 합창은 부활의 메시지다. 갈길 바쁜 봄날은 머무름이 짧아 참꽃술이라도 빚어서 봄 향기를 붙들어 볼까.
봄을 알리는 부천의 3대 봄꽃은 원미산의 진달래, 도당산의 벚꽃, 춘덕산의 복숭아꽃이다. 부천종합운동장 너머로 보이는 도당산은 원미산에서 꽃길 트레킹 코스로 이어진다. 도당산의 4월은 벚꽃동산의 벚꽃으로, 5월은 백만송이 장미공원의 장미의 향연으로 수도권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살면서 꽃길만 걸을 수 있음 참 좋겠지만, 봄날에 부천에서 꽃길을 걸으며 한해 내내 마음만은 늘 꽃길이길 기대해본다.
원미산 진달래 동산은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에서 350m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