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신문지상을 떠들썩거리는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소식들은 국민들을 안타깝게 한다. 모두 저들은 국민들이 위탁한 공직자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권력을 사유한 나머지 저런 불행한 일을 겪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측은한 감정이 앞선다.
사람들은 권력을 가지면 휘두르고 싶어 한다. 그 권력을 성취하기 위해 갖은 수모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억압된 정신에너지를 분출하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우월성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작은 직위라도 차지하면 위세를 부린다.
그런데 학식과 덕망을 갖춘 사람이나 그 권력 자리에 마땅히 올라야 할 사람이 자리에 오르면 그렇지 않지만 함양부족의 인사가 자기 능력에는 과분한 자리에 오르면 반드시 문제가 불거진다. 자기의 능력이 모자라니 그것이 두려워 자기 방어술책으로 권력을 남용하거나 부하 직원에게 함부로 대하는 이른바 권력과시형의 인물로 많은 불협화음을 낳게 된다.
주어진 권력이 마치 자기의 소유물인양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의 한계를 넘어서서 지나친 만용을 부리게 된다. 자기에게 부여된 권력은 자기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을 위한 권력이다. 즉 국가기관이나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더 많은 봉사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효율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자리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그것이 마치 자신의 소유물로 착각하여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고 할 때 부정부패의 고리가 형성된다. 다시 말해서 공모자들이 생기는 셈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가까이 접근하여 이익을 도모하려는 모리배들이 모여들게 된다. 권력의 핵심인물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아부가 속출하고, 금품수수, 향응제공 등등 비위맞추기에 급급해지게 된다. 그러다보면 법과 원칙을 파괴되고, 불법이 판을 치며 윤리적인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 예부터 권력이 있는 사람 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왔다.
그래서 정승 집개가 죽으면 위로하는 사람이 떼거리로 몰려들지만, 정작 정승이 죽으면 찾아오던 사람들마저 발길을 끊고 찾아오는 사람이 드물다는 이야기는 권력의 추악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다. 권력에 모여드는 사람들은 마치 불나방 같다. 불빛을 찾아 죽기로 달려드는 불나방, 그러다가 최후를 맞이하기도 하지만 그 행렬은 멈추지 않는다.
돈과 권력은 밀접한 관계이지만, 돈이 있으면 권력을 성취하게 되고 권력이 있으면 그것을 방편으로 돈을 취하게 되어 상호 연결고리가 바늘과 실의 관계에 놀이게 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끝없는 욕심의 수렁에 빠져들다가 마침내는 불행한 말로에 이르게 된다. 가진 권력에 대해 만족하고 그 권력에 대해 감사하며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사회가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요 정의로운 민주주의 사회다.
능력 밖의 과분한 권력을 가졌으면 감사하고 더욱 겸손해져야 그 자리를 유지를 할 수 있다. 괜한 허세나 권력을 남용하다가 그 마저도 추출당하는 불행한 일이 없어야 한다. 이유 없이 부하직원을 미워하거나 자기와 뜻이 맞지 않는다고 옳은 의견을 묵살하고 자신의 비위를 맞추는 사람을 터무니없이 우대하는 객관적인 기준을 잃을 때 그 권력은 파멸에 이르게 된다. 우리 모두가 작은 직위와 주어진 권력에 감사하고 많은 사람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고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보살펴주는 아량을 가질 때다.
내에게 주어진 교권으로 억울한 어린이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과 주의, 그리고 미운 어린이든 예쁜 어린이든 저 아이가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내일의 주인인 만큼 그들에게 똑같은 사랑과 관심을 골고루 베풀어 주어야 마땅하다. 사랑을 베풀어주려면 베풀 것이 많이 있어야 한다. 교직이 전문직인 만큼 전문적인 지식과 지혜와 식견을 베풀어주어야 마땅하지 않는가? 베풀어주어야 할 일거리가 많이 있어야 한다. 그 꺼리가 바로 독서요 부단한 연수다.
교사의 품위는 전문직으로서의 소양을 갖출 때 교사로의 권위가 선다. 자기연수를 게을리 한 교사가 베풀어줄 것은 무엇이겠는가? 맹목적인 강요와 억압에 의한 지식 전수에 그치고 말 것이다. 미래 어린이에게 줄 것은 인간적인 감동과 인격, 덕망, 삶의 진지한 자세, 가치관을 일깨워주는 모델로서의 교사여야 하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사여야 한다.
말로 베풀어주는 것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말만 앞서는 교사는 믿음을 주지 못한다. 따뜻한 사랑과 실천력을 보여주어야 그들이 감동하고 교권은 바로 선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아는 것이 없을 때 말잔치가 화려하게 된다. 말로야 무엇을 못하겠는가. 말 잘하는 사람치고 행동이 똑바로 선 사람이 몇이 되겠는가?
위대한 스승은 말보다는 실천으로 사랑으로 자신이 모델로서 제자를 가르쳤다. 그게 교사에게 주어진 권력의 바른 사용이다. 우리 모두 교사의 사명감으로 스승존경의 풍토가 사라진 혼탁한 사회를 밝게 비추는 등불이 되어한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김관식 kks41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