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가장 먼 거리는

칼릴 지브란

사진=코스미안뉴스


 

 가장 먼 거리는

하루아침 제자들과 함께

알무스타파 뜰에 있는데

카리마가 그를 찾아왔다.

 

문도 두드리지 아니하고

뜰 안 기웃거리고 있었다.

알무스타파 얼른 문 열고

카리마를 반겨 맞아들였다.

 

카리마가 조용히 말하기를

사람들이 선생님을 찾아

선생님의 슬기로운 말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니

어서 말씀 좀 해주셔요.

 

알무스타파 말해 가로되

그 아무한테도 슬기롭다

어리석다 해선 안 되지요.

우리 모두 삶의 나무에

매달린 아직 푸른 잎들

바람에 흔들릴 뿐이지요.

 

카리마가 다시 말하기를

 

여러 해를 두고 우리는

선생님이 돌아오실 날

손꼽아 기다려 왔어요.

 

알무스타파 말해 가로되

우리 몸 떨어져 있었지만

우리 마음 같이 있었지요.

멀고 먼 이웃 간 사이보다

칠대륙 칠대양 건너 있는

연인들 사이가 가깝지요.

 

거리란 기억 속엔 없고

잊는 망각 속에만 있어

목소리나 눈빛이 닿아도

가까워지지 않는 거리가.

 

바닷가와 산꼭대기 사이

우리 가야 할 길 있지요.

삶의 지식을 쌓을 산과

삶을 이해할 바다 사이.

 

받는 왼손 주는 바른손

그 사이 거리가 있다지만

둘 다 주는 것이 되기도

둘 다 받는 것이 되기도

더 좀 깊이 생각해 보면

줄 것도 받을 것도 없음

우리들이 깨닫게 될 때

그 거리가 없어지지요.

 

참으로 가장 먼 거리는

우리 꿈꾸다 잠 깨는

바로 그 순간에 있지요.

욕망과 그 만족 사이에

 

 

 

 

 

 

 

 





















서문강 기자
작성 2019.01.15 11:09 수정 2019.01.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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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