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 거리는
하루아침 제자들과 함께
알무스타파 뜰에 있는데
카리마가 그를 찾아왔다.
문도 두드리지 아니하고
뜰 안 기웃거리고 있었다.
알무스타파 얼른 문 열고
카리마를 반겨 맞아들였다.
카리마가 조용히 말하기를
사람들이 선생님을 찾아
선생님의 슬기로운 말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니
어서 말씀 좀 해주셔요.
알무스타파 말해 가로되
그 아무한테도 슬기롭다
어리석다 해선 안 되지요.
우리 모두 삶의 나무에
매달린 아직 푸른 잎들
바람에 흔들릴 뿐이지요.
카리마가 다시 말하기를
여러 해를 두고 우리는
선생님이 돌아오실 날
손꼽아 기다려 왔어요.
알무스타파 말해 가로되
우리 몸 떨어져 있었지만
우리 마음 같이 있었지요.
멀고 먼 이웃 간 사이보다
칠대륙 칠대양 건너 있는
연인들 사이가 가깝지요.
거리란 기억 속엔 없고
잊는 망각 속에만 있어
목소리나 눈빛이 닿아도
가까워지지 않는 거리가.
바닷가와 산꼭대기 사이
우리 가야 할 길 있지요.
삶의 지식을 쌓을 산과
삶을 이해할 바다 사이.
받는 왼손 주는 바른손
그 사이 거리가 있다지만
둘 다 주는 것이 되기도
둘 다 받는 것이 되기도
더 좀 깊이 생각해 보면
줄 것도 받을 것도 없음
우리들이 깨닫게 될 때
그 거리가 없어지지요.
참으로 가장 먼 거리는
우리 꿈꾸다 잠 깨는
바로 그 순간에 있지요.
욕망과 그 만족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