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서문강 [기자에게 문의하기] /
이슬방울 한숨짓거든
어느 하루 이른 아침에
제자들과 뜰을 거닐다가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알무스타파 말해 가로되
이슬방울에 비치는 햇빛
저 태양만 못하지 않듯
가슴 속에 메아리치는
숨소리 삶 못지않으리.
이슬방울 햇빛 비춰줌은
이슬이 햇빛인 때문이고
우리 모두 숨 쉬는 것은
우리가 숨인 까닭이리.
날이 저물고 밤이 되어
어둠이 주위로 깔리면
속으로 이렇게 말해보리.
이 어둠 밝아 올 새 날
한밤의 진통 겪더라도
저 언덕바지 계곡처럼
우리도 새벽을 낳으리.
.
밤에 지는 백합꽃잎 속에
몸 굴려 모으는 이슬방울
우주 대자연의 품속에서
혼과 넋을 찾아서 모으는
우리 자신과 다름없으리.
천 년에 한번 나는 겨우
이슬방울일 뿐이라 하며
이슬이 크게 한숨짓거든
그에게 이렇게 물어보리.
영원무궁한 세월의 빛이
지금 네게서 빛나고 있는
이 기적 같은 신비로움을
너는 깨닫지 못하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