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이슬방울 한숨짓거든

칼릴 지브란


이슬방울 한숨짓거든

 


 

어느 하루 이른 아침에

제자들과 뜰을 거닐다가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알무스타파 말해 가로되

 

이슬방울에 비치는 햇빛

저 태양만 못하지 않듯

가슴 속에 메아리치는

숨소리 삶 못지않으리.

 

이슬방울 햇빛 비춰줌은

이슬이 햇빛인 때문이고

우리 모두 숨 쉬는 것은

우리가 숨인 까닭이리.

 

날이 저물고 밤이 되어

어둠이 주위로 깔리면

속으로 이렇게 말해보리.

이 어둠 밝아 올 새 날

한밤의 진통 겪더라도

저 언덕바지 계곡처럼

우리도 새벽을 낳으리.

.

밤에 지는 백합꽃잎 속에

몸 굴려 모으는 이슬방울

우주 대자연의 품속에서

혼과 넋을 찾아서 모으는

우리 자신과 다름없으리.

 

천 년에 한번 나는 겨우

이슬방울일 뿐이라 하며

이슬이 크게 한숨짓거든

그에게 이렇게 물어보리.

영원무궁한 세월의 빛이

지금 네게서 빛나고 있는

이 기적 같은 신비로움을

너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서문강 기자
작성 2019.02.01 10:25 수정 2019.02.01 10:26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서문강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