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1년 9월에 서울대학교 건축과 졸업논문에 한국 전통건축의 특성에 관한 보고를 하였다. 김정수교수의 추천으로 대한민국 국보 제1호, 서울의 남대문(숭례문)의 보수 공사장에서 조원재 도편수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 김상기, 김원룡, 황수영 교수들의 지도를 받고 김재원 국립박물관장의 지시를 받았다. 2년 9개월 동안에 실측도와 복원도를 작성하며 현장에서 매일 일을 했다. 1963년 5월 14일 준공식에서 윤태일 서울특별시장의 표창장을 받았다.
젊은 나이에 문교부 문화재 건축 전문위원으로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 동아세아 건축을 특강하는 때부터 나는 내가 가진 역사에 관한 취미가 무르익기 시작하였다. 그런 후에 45년이 지나서 2008년 2월 10일에 숭례문은 불에 탔다. 미국에 이민 올 때 어머님께서 잘 보관해주신 숭례문 개인 소장 기록물을 동원하여 서울에서 신응수 도편수와 함께 숭례문 복구사업을 진행했기에 내 건축인생의 처음이고 마지막 프로젝트가 숭례문 공사였다.
서울 남대문 중수공사에 참여하는 동안 역사와 고고학에 관심을 갖게 되어 50여 년 동안 우리 역사와 세계문화사 연구에 몰두하며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인류문명이 한반도에서 시작한 근거를 찼게 되었다. 나이 80세를 지나서 역사 이야기책을 쓰게 되었다. 아프리카를 떠난 현대인류가 가장 일찍 정착생활을 시작한 동남아세아에서 꾸준히 인구증가를 지속해올 수 있음은 음식이 풍부하고 기후가 따듯한 인류의 온상을 제공해준 동남아세아의 자연환경이다.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 고지에서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흘러내리는 강물은 현대인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기에 15억 인구의 중국과 12억의 인구의 인도 사이에 펼쳐진 자연의 신비는 인류의 문화와 문명의 뿌리를 품고 있음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한반도에서 5만 년 전에 구석기인이 거주하기 시작하고 4계절 맞아 농사 지어 겨울을 극복하는 생활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반도 서남지역 영산강유역에 농사짓는 유적과 고인돌 유적이 시작되어 한반도 전역에 3만 유적, 한반도 주위에 1만 유적을 남겼다. 농사짓는 마을은 오랜 세월동안 유라시아 대륙 해안선 따라 5만 여 고인돌 유적을 남기었다.
영국 런던 외곽에 스톤헨지 유적도 2천 5백 년 전쯤에 세워진 고인돌 유적이다. 농사짓는 문명이 인류문명의 시작이었으며 우리나라 음양오행사상은 과학의 시작이었다. 왕의 어좌 뒤에 일월오악도를 그려 나라를 다스리는 지침이었으며 현대인의 달력에 일월화수목금토 7날이 우리선조의 음양오행을 따랐음을 보며 수만 년 전부터 인류문명이 한반도에서 시작하였고 온 세상에 전파되었음을 보게 되었다.
한반도 민족이 겨울을 극복하고 북방으로 이주하여 만주들판에서 말을 기르고 석탄불에서 금속도구와 금속바퀴를 만들어 거마(chariot)를 발명하였다. 만주지역의 훈족(Huns)은 거마(chariot)문명을 온 세상에 전하였다. 거마가 동서와 남북으로 달리는 평지의 도시에 격자형 도시계획이 처음 나타났다. 발해의 상경부(上京府), 진시왕의 수도 서안, 한반도 고구려의 장안(長安 평양), 신라의 왕경(王京 경주), 백제의 사비성(호남에 부여), 일본의 평성경(平城京 나라)과 평안경(平安京 교또), 등이 동아시아의 격자형 도시들이다. 거마와 격자형 도시계획은 우리 선조의 지혜였다.
농경생활에서 작은 못을 키워 큰 저수지를 만들고 파낸 흙으로 흙산(mound)을 지은 유적이 한반도에 많았다. 흙산을 짓는 문화는 북미대륙 오대호와 미시시피강변에 수 천 개의 유적을 볼 수 있다. 한반도의 묘지는 동그란 흙무덤이다. 동그란 흙무덤은 동인도 갠지스 강 문화에 이어져서 불교의 창시자 석가의 무덤이 동그랗다. 불교사원의 동그란 천정(dorm roof)으로 진화하여 서남아세아에 전해진 듯하다.
기원전 600년에 불교가 시작하고 그리스의 왕들이 중국과 인도를 찾아와서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어 아세아의 종교와 문화를 배워가서 지중해 종교와 문화가 시작하게 되었음은 중국과 인도의 불교 역사기록에 있지만 유럽의 학자들은 백인들의 자존심을 우려하여 그들이 저작한 책에서 거론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집트 파라오가 거마를 타고 흑인과 아랍인을 정복하는 그림을 보고 투탄카먼의 묘지를 발굴한 하워드카터는 파라오가 아프리카에 없는 닭을 먹는 민족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마야문명에 용머리 장식과 용의 꿈틀거리는 조각을 보며 동아시아 문화임을 알 수 있다. 지중해의 이집트문명과 중미에 마야무명이 한반도 문명에서 전해진 사실을 보게 되었다.
반세기 지난 이제는 새로운 정보에 근거하는 새로운 상식(common sense)을 찾아야하는 필요를 절실하게 느꼈기에 이 사실을 발표하는 책, <동아시아는 인류문명문화의 어머니>가 2020년에 출판되었으며 전자책 <한반도에서 시작한 인류문명>과 <한국인>이 2021년에 출판되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 온 세계사는 동아시아가 세상에서 가장 가난했을 때 서양 학자들이 동아시아에 관한 지식의 결핍과 편견으로 기록된 교과서였다. 이제는 한반도 문화사를 새로운 눈으로 보고 새로운 교과서를 갖추어야하는 때에 이르렀다.
[최용완]
서울공대 건축과 졸업
건축가·시인·수필가
미네소타 주립대 대학원 졸업
오하이오주 건축회사 대표
전 문교부 문화재전문위원 역임
미주문협 신인상 수상
자유문학 신인상 수상
에세이포레 신인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