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아름다움의 창조, 그리고 봉사

김관식

운보 김기창 화백은 “예술이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인데, 궁극적인 아름다움은 남을 위한 봉사다.”라고 말을 했다. 예술가들이 예술 활동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부음으로써 아름다움을 추구하는데 헌신하는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예술작품 통해 표현함으로써 그 표현물은 타인들에게 아름다움을 공유하게 해준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아름다움은 남을 위한 봉사라는 말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생존을 위한 일을 아름답다고는 하지 않는다. 자기만을 위하여 재물을 모으고 호리호식을 하며, 호화주택에 외제 승용차를 타고 부를 과시하는 행위는 타인의 부러움을 살 지라도 아름답다고는 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이 아니라 오히려 추악하다.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지 못한다. 

 

재력과 권력이 많다고 하여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선행을 남겼느냐에 따라 아름다움을 발휘하는 것이다. 재력과 권력이 있는 사람이 타인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런 사람일수록 자신만을 알기 때문에 그 많은 부를 축척할 수 있었고, 그 지위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의 떠받음을 받으면 사람들은 자신이 정말 잘 나서 떠받음을 받는 것으로 착각하여 오만방자한 행동을 하는 추악한 모습을 보이기 쉽다. 남의 떠받음은 많은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선행과 아름다움의 대상이 되라는 무거운 짐이 주어진 것이다. 목회자, 신부, 스님 등 종교지도자, 정치인들은 많은 사람들이 그를 떠 받들고 존경한다. 

 

그에 따라 그의 행동은 제약을 받는데 이를 역할기대라 한다. 말 한마다. 행동 하나하나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무거운 짐을 짊어진 것이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아름다움과 선행의 모델이 되라는 무언의 짐이 그들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우리 교사들도 어린이들의 모델링이 되는 만큼 그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아름다움과 선행의 시범을 보여야할 무거운 짐을 짊어진 셈이다. 그 무거운 짐은 사명감이 뒤따른다. 그것을 보람과 즐거움으로 살아갈 때 교직자로서 행복한 것이다. 주어진 교사의 직분을 자신만을 위한 것으로 사용할 때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만다. 

   

영원한 존경과 아름다운 대상으로 남는 스승이 되는 길은 참으로 어렵고도 힘들다. 나를 존경하는 제자가 몇 명이나 되는가? 몇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교사로서의 삶이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어딘가 아름답지 못한 결점을 모르는 체 살아왔다는 것이다. 사람이 결점이 없는 사람이 없겠지만 교단에 서 있는 동안 자신보다는 어린이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자세를 보일 때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의 수효가 많아질 것이다. 오늘 하루도 보람찬 하루가 되도록 제자 사랑의 아름다움을 창조하시길 바란다. 스승의 길은 아름다움을 창조해나가고 그 아름다움을 봉사하는 인간을 가르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스승의 길은 하루하루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실천하여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는 행위예술가이다. 어린이들은 선생님을 통해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보는 법을 배울 것이며, 선생님이 풍기는 아름다운 향기를 맡고 자란다.  생선냄새를 풀어놓은 선생님께서 어린이들은 비릿한 생선 냄새를 맡고 갈 것이며, 그윽한 꽃향기를 피운 선생님께서 꽃향기를 맡고 갈 것이다. 

 

선생님이 창조해낸 공문냄새, 분필냄새, 지분 냄새, 땀 냄새, 매니큐어냄새, 돈 냄새, 곰팡이냄새, 걸레 썩은 냄새 등등을 어린이들은 오감을 통해 맡고 갈 것이다. 오늘 피운 냄새가 선생님 자신만을 위해 피운 냄새가 아니라 어린이들 모두가 즐겁게 맡아 어린이들의 가슴 속에 남을 평생 동안 그리운 인간의 아름다운 향기로 남길 바란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김관식 kks41900@naver.com

 

작성 2022.10.17 11:00 수정 2022.10.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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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