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경찰이 뭉갰다’는 ‘압사 112 신고’는 ‘이태원 대참사’ 사건 발생 약 4시간 전으로 알려졌다는 소식을 경향신문이 1일 오후 5시에 전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오전 11시 30분 브리핑에 “현장 대응은 미흡했다고 판단했다”는 내용을 확인해주는 신고였다. “사고 발생 이전부터 많은 군중이 몰리면서 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급박한 내용들이었다”는 112 신고였다.
경찰청이 헬로윈 전야인 29일 오후 6시 34분부터 오후 10시 11분까지 이태원 일대에서 들어온 112 신고는 총 11건 접수되었다고 밝혔다. 오후 6시 34분 녹취록엔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 내용이었다.
긴급성을 요하는 ‘압사’란 어휘가 이미 오후 6시경 나왔다는 점에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이어 “난리가 났다”에서 ‘난리’로, “사고가 날 것같다”에서 ‘사고’로, “통제가 안된다”에서 ‘통제’ 어휘로 점차 긴급을 요하는 위험 강도가 강해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급기야 10시 11분 신고에는 수화기에 ‘비명소리’가 들렸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시간은 10시 15분 사고를 접한 소방보다 늦었다고 알려졌다. 이후 경찰에 신고 건수가 100여건 몰렸던 시간대에 이미 현장에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경찰이 분석한 11건 신고 중 4건은 현장출동종결, 7건은 전화상담후 종결, 1건은 처리 결과가 불명확하다는 얘기를 경향 매체가 전했다. 하루 전인 28일만해도 ‘이태원 파출소’ 신고 건수가 67건이었고, 이중 10건이 핼러윈 축제 관련이었다는 애기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러한 상황을 보고받았는지 경찰청에 ‘독립적인 특별기구’를 설치해 “사건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 규명을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들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도 빠짐없이 조사하겠다”고 언명한 상태다. 여기에는 용산구청 간담회에서 나온 경찰 협조 이야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 구청 측과 경찰 협조가 이뤄졌는지는 확인이 안 되는 실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31일 MBC 인터뷰에 “구청이 할 일 다 했다”고 언급했던 터다. 박 청장은 핼러윈 “이건 축제가 아니”어서 “전략적인 준비를 다 했지”만, 그렇게 많은 “인파는 예상 못 했다. 작년보다 많은 거라곤 예측했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많을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고 한다.
용산구의 ‘전략’은 “코로나 방역과 시설점검, 거리 청결 대책”이었다는 한겨레 보도가 나오긴 했다. 박 청장은 “가용 가능한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할 것”이란 매체 전언이다.
그러다 1일 “매우 송구스럽다”,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입장문을 낸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앞선 MBC 인터뷰에서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된다”는 발언에 대해선 이날 별도 언급이 없는 대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핼러윈 데이’ 현상과 ‘핼러윈 축제’ 인식이 사뭇 달랐던 점이 이번 대참사를 예상치 못한 이유로 추정되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발언이 주목된다. 혹시 경찰이 뭉갠 ‘112 신고’도 핼리윈이 ‘축제가 아니라 현상’이어서 ‘현장 대응이 미흡’ 했나 추정해 본다.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