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 이태원 참사에 ‘변명’으로 일관하는 정부 대응 논란


국무총리비서실 제공

[미디어유스 / 이정환 기자] “공공안전 기준 개선을 위해 당국자들은 무엇을 해왔는가”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AP 통신의 보도 내용 중 일부다. 156명이 숨지는 유례없는 참사에 외신들의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당국자들의 부적절한 대응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것은 주무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었다. 이 장관은 참사 다음날(30일) 진행된 첫 정부 긴급브리핑에서 “코로나라는 게 풀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그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며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이 장관은 다음날(31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기자들에게 “경찰의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이나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제된 발언의 여파가 이어지며 경질론까지 제기되자 참사 사흘째인 1일, 국회 행정안전위에 출석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재난관리 책임자가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참사 이틀째인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는 중앙재난대책본부 ‘이태원 참사’ 첫 브리핑이 진행되었다. 교통 통제 및 경찰 투입 인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돌아온 당국자의 답변은 뜻밖이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경찰청에서 답변을 해달라”며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책임 회피성 발언도 논란이 되었다. 31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건 축제가 아니다”면서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현상’이라고 봐야 된다”고 발언했다. 이 역시 곧바로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박 구청장은 다음 날 서면으로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사 사흘째인 1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참사에서 외국인 사상자도 많았던 만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답변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농담성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통역 장비에 혼선이 발생해 통역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문제가 생기자, 한 총리는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라고 발언했다.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지만, 이 자리는 자국 국민이 희생된 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엄중한 자리였다.


“공무원은 국민 전체의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진다” 대한민국 헌법 제7조 제1항에 명시된 공무원의 의무다. 지금 국민들이 정부에 원하는 것은 참사에 대한 변명과 회피가 아니다. 책임 있는 사람들의 진심 어린 사과와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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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2.11.04 15:23 수정 2022.11.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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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