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한동훈-김의겸’ 다툼이 7일 국회 법사위에서 재연되었다. 그중 ‘청담동 술자리’ 파문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 30여명 김앤장 변호사, 그리고 한동훈 장관이 함께 청담동 고급 바에서 새벽 3시 넘어까지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의혹으로 정치권에 파문이 일었던 사건이다.
‘청담동 술자리’ 논란은 김의겸 의원이 지난 24일 법사위 자리에서 처음 의혹을 제기했었고 한 장관이 ‘직을 걸자’며 참석 부인했었다. 이후 김 의원이 적극 해명도 하지 않고 미지근하게 남아 있던 대목을 상기키며, 이날 한 장관이 ‘사과하라’고 정식 시비를 걸었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제보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이란 해명을 내긴 했었지만 이날 시비를 거는 한 장관에게, “공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신 분이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꺼내실 때인가”라며 힐난성 반문을 택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한 장관은 “의원님이 책임감 말씀을 하시나”며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장관이 ‘직을 걸자’고 목소릴 높여 다소 ‘체신 없다’는 ‘책임론’으로 한 차례 격론 공방을 했던 터라, 이참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었던 욕구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뒤끝 작렬.’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갑자기 “예전에 이런 일이 있지 않았느냐”며 역공을 펼치는 작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개그’를 ‘다큐’로 받아들여 ‘상상력 제약’이란 ‘윤석열차’ 창작물 얘기도 ‘뒤끝 작렬’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윤석열-김건희-한동훈’ 풍자 학생공모전 수상작을 두고 어른들이 시비해서다.
소위 ‘웃자고 한 말을 죽자고 덤비는 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시 회자되던 얘기도 나왔던 터다. ‘코미디는 코미디일 뿐이다’는 얘기로 우회적으로 정치 현실을 비판하는 형식이라, 당사자는 ‘속앓이’를 해야 할 처지다.
‘웃지도 못하냐’는 얘기지만 웃음 대상 당사자는 문제 제기하면 ‘치졸하다’고 비판을 받을 거고, 가만히 있으면 ‘웃음거리’가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처지가 ‘딱할 뿐’이다. 풍자 대상이 ‘고관대작’일수록 그저 ‘내가 끙끙 앓고 말지’ 심정이다.
코미디 창작자에게 ‘레드카드’를 꺼낸다면 ‘정말 웃긴다’고 손가락 받지 않을까. 상대는 그저 노심초사다. ‘이솝 우화’ 가까운데, ‘왜 우화로 봐주지 않나’, 힐난성 반문이다. 반대하거나 부인할 이유는 없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얘기여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현실은 늘 모순덩어리여서, 풍자 대상이 ‘고관대작’일수록 ‘효과’는 극대화돼, 늘 ‘웃기는 풍자’ 소재가 되기 마련이다. 한 고등학생 창작자와 풍자 대상 고관대작인 ‘윤석열-김건희-한동훈’ 간 코미디 구도, 즉 ‘죽자고 달려들고, 개그를 다큐로 받아들이는 어른’과 ‘세대를 뒤틀고 해체하는 풍자를 인정해달라는 고등학생’ 대립구도로 풀이한 매체 논평도 웃기긴 마찬가지다.
‘풍자’는 진실을 꿰뚫는 혜안을 준다. 직접 말하기 어려운 대목, 달리 현실에선 처벌받을 수 있는 대목을 ‘코미디’로 처리한다. ‘코미디는 코미디다’는 순수한 창작 논리다. 여유와 관용이 클수록 사회 문화 자산은 폭넓어지기 마련이다. 서로 ‘웃기긴 마찬가지다’가 창작 원리다.
‘한동훈-김의겸’ 다툼도 서로 ‘웃기긴 마찬가지다’ 논리에서 출발한다면, 면책특권 이용 자체가 ‘웃자고 한 일을 죽자고 다투는 꼴이다’는 의미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날 한 장관은 김 의원이 면책특권 이용해 ‘웃자고 한 일을 죽자고 달려드는 꼴’인 풍자형 코미디를 이해하지 못했을까. 그렇다면 한 장관도 ‘웃자고 한 일을 웃자고 달려드는 꼴’로 되치기해야 하지 않을까. ‘뒤끝 작렬’한 셈이다.
“의원님이 책임감이란 말씀을 하시니” ‘책임론’으로 되치기한, 풍자형 ‘코미디’를 연출한다. 코미디로 “매번 어떤 걸 던져놓고 그럼 언론에서 받게 하고, 주워 담지도 못한다. 사과도 없으시고.” 코미디 원리와 정치권 논리를 잘 터득한 화법이다.
이어 “제가 아직도 그 자리에 갔다고 생각하나. 왜 말이 없는가” 되물은 반문 자체가 ‘코미디 계속 합시다’는 제안이다. 어차피 ‘면책특권 코미디’이니 진실 게임은 멀리 있고, 관객인 국민 귀와 눈이나 즐겁게 ‘코미디 연출’ 하자.
‘웃자고 한 일 죽자고 할 수는 없잖느냐.’ 상황에 따라선 ‘죽자고 달려들어도 체면 구긴다’는 얘기 나오는 ‘코미디 논리’ 아닌가. 본래 코미디는 ‘해피 엔딩 스토리’ 구조라는 걸 잊지 말자. 타협과 화해로 만드는 ‘웃음꽃’이 코미디 엔딩이다.
‘비극과 희극은 동일하다’는 소크라테스 격언을 기억나게 하는, ‘한동훈-김의겸’ 코미디 법사위 현장이어서 재미있었다.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