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좋은 인연은 뜸해도
날 닮은 힘듦 지나칠 수 없었기에 미약한 에너지 뱉어내어
지친 네게 주고 싶었어
세파에 오래 노출된 오염된 물이라도 네겐 생명수가 되길 바라면서
날 닮은 생의 원형 답습하지 않길
지도상으로 멀어지고 가끔 생각나면 잘 지내기를
무소식이 희소식
눈이 감은 채 잘 될 것이라 말해
어쩌다 엇갈린 카톡이나 통화될 때면
어제 만난 것처럼 봇물 터지고
늘 아쉽고 섭섭했어
아팠던 어제 이제야 살만해지고 늘 그리웠다는 이심전심
응답한 꿈과 해후 주어진 시간 만끽해
너의 낯이 샬랄라 해
네 뒷모습이 깨금발로 걸어
말 타는 노란 머리가 안심하는 오늘 참 좋다

[민은숙]
충북 청주 출생
제6회 전국여성 문학 대전 수상
2022 문화의 도시 홍성 디카시 수상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열린동해문학 사무국장
이메일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