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만물에 깃든 숨이

칼릴 지브란





 

만물에 깃든 숨이

 

성당의 종소리가 들리는

일요일 한 제자 묻기를

 

하느님은 어떤 분인가요.

 

알무스타파 대답하기를

 

사랑하는 나의 벗들이여

모든 마음을 합한 마음

모든 사랑을 합한 사랑

모든 영혼을 합한 영혼

모든 음성을 합한 음성

모든 침묵을 합한 침묵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

이 모두를 생각해보게나.

 

세상 모든 아름다움보다

한없이 더 아름다운 것

온 우주가 모래 한 알

이슬 한 방울에 불과할

그런 것을 상상해보게나.

 

이렇게 우리 알 수 없는

하느님보다 차라리 우리

자신에 대해 얘기해보세.

 

구름까지 올라가 그것을

우리는 높이라 생각하고

바다를 건너가서 그것을

우리는 거리라 말하지만

땅 속에 씨앗을 심을 때

우리는 더 높이 오르고

이웃과 다정히 지낼 때

우리는 더 멀리 간다네.

 

어미 새가 하늘로만 날면

누가 둥지 속 새끼 새의

먹이 물어다가 줄 것이며

벌의 도움 없이 그 어떤

꽃이 열매 맺을 수 있나.

 

하느님의 숨결과 향기가

우주만물에 깃들어있음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네.

 

 

 

 


서문강 기자
작성 2019.02.22 10:40 수정 2019.02.2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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