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김지수 기자] "마트에서 장보고 해 먹는 게 제일 싼데, 요즘은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저렴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요. 그래도 외식하는 것보단 싸게 치이니까 어쩔 수 없죠." 퇴근 후 마트에서 물건을 계산하는 박 씨(32)는 시름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왕 해먹는 거 건강하게 먹고 싶은데 채소랑 과일값이 너무 올라 그것도 여의치 않아요. 채소 값이 금값이라며 요즘 그렇게 말해요."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올 5월 107.56 이었다. 6월은 108.22, 7월은 108.74로 쭉 상승세를 보이다가 8월에는 108.62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9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8.93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고 10월 역시 109.21로 상승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 10월, 2021년 10월에도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이었지만, 소비자 물가지수가 각각 100.18, 103.35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물가가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박 씨가 말한 것처럼 신선식품 물가는 다른 식품군보다 많이 올랐다. 통계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선채소의 경우 그 지수가 올 5월에 98.50이었지만, 10월의 경우 120.56으로 대폭 상승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지수는 5월에 107.56이었지만 10월에는 108.93으로 올랐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군에 비하면 신선채소의 지수 상승폭은 큰 편이다.
생활물가지수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의하면 생활물가지수는 5월에 109.54였지만 올 10월에는 111.16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우상향 형태를 띠고 있으며, 식품 이외의 지수도 5월에 108.43이었지만 10월에는 108.96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모든 물가지수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승하는 우상형 그래프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식이나 배달음식 쪽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배달 앱을 애용하던 대학생 김 씨(22)는 최근 배달 앱을 지웠다. "가격을 올린 가게들도 많아요. 근데 메뉴 가격보다는 배달비가 너무 비싸서 못 시켜 먹게 되는 거 같아요. 배달음식의 큰 장점은 비슷한 가격으로 편리하게 받아먹을 수 있는 거였는데, 배달비가 너무 오르면서 장점이 사라졌어요." 실제로 김 씨가 보여준 배달 앱 화면에서 5000원 이상의 배달비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이다. 현재 1345원(11월 11일 11시 기준)으로, 전일대비 원화값이 소폭 상승한 상태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10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등 여러 국제적인 이슈로 인해 한국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함에 따라 24일에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국외의 모든 상황을 고려한 한국은행이 빅 스텝(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것을 의미)을 단행할 것인지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는 것을 의미)을 단행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