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와 국가 애도 기간...그 이후에도 강요되는 추모에 대한 논란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뉴스 / 김예원 사무국 인턴기자] 지난 10월 29일 대한민국 수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무려 14일 기준 사망자 158명, 부상자 196명에 달하는 엄청난 참사가 발생했다. 3년 만에 노마스크로 진행되는 축제였기에 더욱 들뜬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러, 다양한 코스프레를 보러 갔던 사람들은 너무 좁은 골목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서로에게 걸려 넘어지고 끼어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설정했다. 국가 애도 기간 동안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많은 사람이 찾아와 추모했고, 대한민국은 그 기간 동안 모두 슬픔에 잠긴 채 생활했다. 국가 애도 기간은 과거 군주제 국가에서 왕이 사망한 경우나,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사망한 경우, 또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고의 경우에 설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명박 정부 시절 발생했던 천안함 피격 사건과 이번 윤석열 정부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렇게 두 경우에만 국가 애도 기간이 지정되었다. 이렇게 애도 기간이 지정된 적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국가 애도 기간 설정에 대한 법적 근거나 정확한 근거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사실상 이를 설정하는 데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한 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국가 애도 기간은 끝났지만, 연말까지 앞으로의 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되고 있다. 국가 애도 기간에 많은 가수와 기관들이 참사 추모를 위해 행사를 취소했다. 애초에 취소된 것도 정부에서 최대한 공공기관의 축제, 행사나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형식으로 발표해 ‘권유’보다는 ‘강요’에 가까웠고 이에 반발감을 가지고 있던 뮤지션들도 있었다.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같은 연말 행사들도 줄줄이 행사 준비가 멈추거나 취소되었다. 서울 시내에서 엄청난 사상자가 나온 이번 참사는 분명 애도해야 하는 참사이다. 그러나, 너무 성급한 국가 애도 기간의 설정으로 이어지는 행사까지 줄줄이 취소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다. 여전히 희생자 유가족들과 참사 현장에 계셨던 분들은 그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분들을 생각했을 때, 연말에 다시 핼러윈과 같은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더 큰 힘듦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국민을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국가 애도 기간 5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를 연말까지 끌고 가는 것이 과연 다른 국민의 정서적 안정감에 도움이 될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연말 행사의 재개와 중단 및 취소에 대한 문제는 딜레마라고 생각한다. 재개했다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많은 야유를 받을 것이고, 중단 및 취소를 결정하면 연말까지 단체로 우울하게 보내야 하느냐는 이유로 비난을 받을 것이다. 어느 하나의 선택지가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전자를 결정한다면 이태원 참사를 통해 학습한 행사 통제의 중요성을 증명할 기회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후자를 선택한다면 희생자나 유가족, 참사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겪고 계신 분들에 대한 위로와 참사의 심각성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점점 연말이 다가오면서 이 논란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연말을 활기차게 보내느냐 마느냐보다 궁극적으로 그 과정에서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이태원 참사를 또다시 반복하지 않는 상황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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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2.11.15 12:06 수정 2022.11.1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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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