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발전 과정을 통해 알아보는 문화 예술에서의 사회상의 중요성

[대한민국청소년의회 / 박수연 인턴 기자] 고대 유럽은 귀족이 문화 예술을 지배적으로 주도하였다. 시민들은 교회에 가야만 특정 음악을 들을 수 있었으며 귀족들은 궁중이나 사적인 공간에서 음악을 즐겼다. 17세기에 탄생한 오페라 또한 귀족들의 문화 양식을 답습하고 있었다. 귀족들은 비밀스럽고 사적인 공간에 작곡가를 초대해 같은 귀족 계층과 오페라를 즐겼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 계층은 오페라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18세기에 들어 유럽 사회가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중세 말 무역과 교역으로 돈을 번 시민 계층들이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위 부르주아라고 불리는 이들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더 큰 경제적 능력을 얻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시민 혁명을 통해 시민들이 정치적 권력을 얻자 전쟁에 혈안이 된 귀족들은 몰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귀족 중심의 봉건 군주제에서 부르주아 중심의 시민사회가 열리게 되었다. 


시민 계층이 대두하면서, 음악을 향유하는 계층 또한 대중으로 변화하였다. 공공 극장이나 공공 연주회장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곳은 티켓을 살 경제적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입장할 수 있었다. 대중 오페라가 유행하면서 오페라는 점차 상업화되었고, 이윤 창출이 중요시되기 시작했다. 


처음 극장이 생기고 상영된 오페라는 세리아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오페라 세리아는 신화나 전설, 영웅 이야기를 소재로 한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러나 이는 내용이 지나치게 진지하고 딱딱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극장은 세리아의 막과 막 사이에 끼워 넣은 ‘인터메초’(intermezzo)를 시도했다. 인터메초는 가볍고 희극적인 단편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장르였다. 이는 큰 인기를 끌게 되고, 오페라 부파로 발전하게 된다. 


오페라 부파는 시민들의 취향을 반영하여 귀족을 풍자하거나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하녀 수잔나에게 호감을 품은 알마비바 백작의 구시대적인 사회 통념을 백작의 부인과 결탁하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없앤다는 내용이다. 18세기 오페라는 당시 사회상을 드러내고, 더 나아가 해결 방안까지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화와 사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조선시대 탈춤 또한 하층민의 시각으로 양반을 풍자하거나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동물의 탈을 쓰고 현실 세계의 부정적인 모습을 냉소하는 동화 이솝우화도 현실 세계를 풍자하는 소설로 유명하다. 이처럼 사회구성원들은 예술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다. 그리고 사회구성원 또한 이렇게 창작된 예술 작품에서 영향받아 문화를 형성한다. 


따라서 예술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당시 시대상을 알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화생활을 즐기기 전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고 음미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은 어떨까. 분명 내면에 숨겨진 아름다운 내막들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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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2.11.15 15:15 수정 2022.11.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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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