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시인 시 "묵정밭" 천숙녀

평화를 노래하는 시인 천숙녀

사진제공=로이정 작가

 

[엔터스타뉴스=방준희 기자]


묵정밭 / 천숙녀

 
옹벽擁壁도 금이 갔고 
집은 반쯤 기울어져
내부수리에 들어간 
녹아 난 가슴이다.


아픈 곳 
제대로 짚어도 
거푸집 차양 치고

어둠의 덫을 열어 
몇 점 얼룩만 남겨지길
새 터에 집 짓는 일, 
화전민 터 찾아 나선
뒤꿈치 
발 시리다고 
앙탈부리는 나를 본다.

 

내려놓고 비운 삶 
어둠을 걷고 나와
아픈 내부 지켜보다 
빈 가지로 올랐지만
목숨은 
어디에서나 
용수철로 사는 거다.

 

갈퀴 손 훈장으로 
햇빛으로 쏟아진 날
묵정밭 일구어서 
씨 뿌리고 모종하자
바람도 
멈춘 시간 깨워 
태엽을 감아준다.


 

작성 2022.11.15 18:37 수정 2022.11.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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