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스타뉴스=방준희 기자]
묵정밭 / 천숙녀
옹벽擁壁도 금이 갔고
집은 반쯤 기울어져
내부수리에 들어간
녹아 난 가슴이다.
아픈 곳
제대로 짚어도
거푸집 차양 치고
어둠의 덫을 열어
몇 점 얼룩만 남겨지길
새 터에 집 짓는 일,
화전민 터 찾아 나선
뒤꿈치
발 시리다고
앙탈부리는 나를 본다.
내려놓고 비운 삶
어둠을 걷고 나와
아픈 내부 지켜보다
빈 가지로 올랐지만
목숨은
어디에서나
용수철로 사는 거다.
갈퀴 손 훈장으로
햇빛으로 쏟아진 날
묵정밭 일구어서
씨 뿌리고 모종하자
바람도
멈춘 시간 깨워
태엽을 감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