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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섬으로 떠나는 내 걸망 속에는
언제나 정갈하게 접어 둔
보자기가 하나 들어 있다.
부피가 작아서 좋고
온갖 물건 생긴 대로 쌀 수 있는
나일론 천 조각 하나
루이뷔똥 가방 한 개 살 돈이면
보자기 천 개를 사고도 남지만
섬에 사는 할머니가
흙 묻은 고구마를 한 소쿠리 줄 때면
그 마음 담아 올 수 있는 것은
보자기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