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 칼럼] 나의 것과 우리의 것

김태식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물건이나 재산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제아무리 물욕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것은 소중한 것이다. 이처럼 개인의 물건이 소중한 만큼 공동의 물건도 나의 것처럼 아끼며 사용한다면 좋으련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는 듯하다. 

 

공공기물은 국가가 만들어서 그 나라의 국민들이 함께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제공해 주는 것이다. 물론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많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기에 30여 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공공기물을 아끼고 관리하는 것도 함께 좋아졌다. 

 

하지만 운전자가 도로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 쓰레기를 버리는 일 등은 공공기물인 도로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공중전화 부스의 전화기가 부서져 있는 것을 간혹 보면 자기 집 전화기라면 과연 저렇게 부수어 놓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가면 한마디로 ‘아니올시다’이다. 

 

고속도로휴게소의 화장실을 포함하여 공공건물의 화장실은 전담 청소원이 있어 깨끗하지만 그 외의 공용화장실을 보면 마치 중국의 아주 불결한 화장실과 다름이 없다. 자신의 집 화장실을 이토록 더럽게 방치해 두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과 우리의 것에 대한 의식 수준만을 두고 볼 때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 

 

요즈음에는 아파트 생활이 주류를 이룬다. 남의 집을 방문해서 그 집의 화장실을 보면 모든 청결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집들이 모두 깨끗하다. 그렇다면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용화장실은 왜 더러울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나의 것과 우리의 것’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자. ‘나의 것’은 그야말로 내 개인소유의 재산이고 ‘우리의 것’은 공동소유의 재산이다. 나의 것은 아깝게 생각하지만 우리의 것은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의식 수준을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나라는 바로 이웃 일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다. 이를테면 일본은 나의 것보다는 우리의 것을 먼저 앞세우는 국민성을 갖고 있다. 내 개인은 어렵고 힘들어도 나라만 잘되면 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나라가 잘되면 나를 버리지 않고 잘 돌봐 줄 것이라는 확신과 연결되기도 한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잘되면 직원들에게도 혜택을 골고루 나눠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의 근로자들의 이직률이 낮고 평생직장의 개념을 확고히 갖고 있다. 이러한 것이 바탕이 되어 애국심과 애사심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우리나라의 사정은 많이 다르다. 

 

나라가 언제 나를 버릴지 모르니 개인재산을 모아 두어야 하고 회사가 나를 언제 해고할지 모르는 일이니 부정을 저질러서라도 나의 사복私腹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꼭 그러한 것은 아닐지라도 이러한 이유로 노사분규가 자주 일어나는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의 치부만을 일삼는 것은 일부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경우 나라는 부유한데 국민은 가난하다고 한다. 국가는 우리의 것이고 공동재산인가하면, 국민은 나의 것이고 개인재산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것을 아끼고 나의 것은 희생을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와는 반대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개인적으로 부자는 많은데 정부는 가난 하다. 따라서 하고 싶은 정책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현실이 슬프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자못 다행스럽다. 공동의 것을 아끼면 그것이 곧 나의 재산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태식]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선박기관시스템 공학과 졸업(공학석사)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울산신문 신춘문예(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wavekts@hanmail.net

 

작성 2022.11.22 12:13 수정 2022.11.22 12:14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별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4월 25일
2025년 4월 25일
전염이 잘 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shorts #쇼츠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