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국드론뉴스닷컴) 손윤제 기자 = 검열반 전문의의 검열반 이야기(1)
익상편이야기 시리즈(1)~(8)가 많은 호응을 받아서, 검열반이야기도 써 보려고 합니다.
검열반(瞼裂班)이란 진단명은 한자어로, 처음 들으면 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 한자어를 풀이하면 안검(眼瞼, eyelid) 사이의 열(裂, fissure)에 생긴 반점(班)을 뜻합니다. 다시 말하면 윗눈꺼풀과 아래눈꺼풀 사이 공간에 생긴 반점입니다. 그 공간에는 눈이 있으니까 눈, 그 중에서도 흰자위에 생긴 반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눈의 구조입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흰자위는 공막과 공막 위를 덮고 있는 결막으로 이루어져 있고, 검은자위는 투명한 각막과 그 안쪽의 홍채(동양인의 경우 갈색)이 있습니다.
(익상편 이야기 (1)~(8)편을 읽으시면 눈의 구조 및 익상편과 검열반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검열반은 이 중에서 검은자위 양쪽의 결막에 생기는 반점입니다. 그림2에서 보시면 눈동자 안쪽(코쪽)의 결막이 투명하지 않고 노란색 반점이 보입니다(빨간 동그라미). 이 반점이 검열반이며, 결막의 콜라겐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변성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검열반 주변에는 혈관이 많이 발달합니다(파란색 화살표)
이렇게 검열반은 결막(흰자위)의 단백질이 본래의 성질을 잃고 지방조직으로 바뀐 것을 말하며, 지방조직은 노란색을 띄기 때문에 노란 반점으로 보이게 됩니다.
검열반의 모양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여, 제가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의 사진을 인용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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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윗줄 사진들: 검열반의 색깔이 흰색, 노란색, 갈색으로 지방변성과 혈관화정도에 따라 색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중간층 사진들 : 검열반의 돌출정도에 따른 분류인데, 납작한 검열반부터 매우 볼록하여 미관상 및 안구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정도까지 다양합니다.
맨 아래 사진들 : 검열반의 혈관화 정도에 따른 분류인데, 혈관이 거의 없어 외관상 크게 문제가 없는 경우부터, 검열반을 향하여 수많은 혈관들이 거미줄처럼 뻗쳐 나가 항상 충혈된 눈처럼 보이는 검열반도 있습니다.
검열반이 생기는 위치는 눈동자(각막) 양쪽으로, 검열반의 개수는 환자에 따라 적게는 1개, 많게는 (양쪽 눈에 2개씩) 4개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는 검열반은 결막의 퇴행성질환이라는 짧은 설명만 있고, 검열반에 대한 아주 자세한 내용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교과서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는 것은 검열반이 임상적 의미가 없는 질환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뜻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임상적” 의미라는 것은 의료적인 관점에서,시력에 영향을 주느냐 안 주느냐를 보는 것인데요, 시력은 검은자(실제로는 투명한, 각막. 이라는 조직)와 관련이 있고, 흰자위(공막과 결막)의 질환은 대체로 시력과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검열반은, 굳이 치료를 해야 되는 심각한 질환으로 생각되지 못하여 연구도 거의 진행되지 않았었습니다. 저는 임상의로 환자를 보면서 많은 검열반 환자들을 보게 되었고, 검열반의 양상이 매우 다양하고 또 검열반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받은 것을 보고 검열반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연구내용과 임상적용은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