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천보현 [기자에게 문의하기] /

국제 의료봉사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가 14일 우크라이나 하루키우 지역의 이동진료소 상황을 전했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고령자와 장애인들이 만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2022년 2월 말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Kharkiv) 지역을 점령했을 때 이 지역에 남은 이들은 떠나지 못했거나 피란 의지가 없었던 노년층과 장애인이었다. 이들은 지하 저장고를 임시 거처 삼아 지내고, 얼마 없는 음식을 이웃과 나누며 끊이지 않는 전쟁의 포화를 힘겹게 견뎠다.
우크라이나 군이 하르키우를 탈환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의료·심리적 지원에 대한 필요는 여전히 크다. 여러 지역의 의료센터가 파괴된 채 방치되어 있고, 지역 주민들은 수 개월간 이어진 공포, 상실, 고립과 폭력의 충격이 남긴 심리적 상처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팀은 해당 지역에서 전반적인 치료와 정신건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환자는 고령 여성으로 거동에 제약이 있거나 시청각 장애를 가진 경우가 많다. 고령 뿐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 질환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증상이 악화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