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27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에서도 한결같이 “골든타임 지났다”는 얘기를 거듭 주장했다.
듣고 싶은 답은 “현장 늦었나” 사유에 행안부가 제때 대처하지 못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되어 유감이며, 이에 책임지고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사퇴하겠다는 말이다.
야권도 끈질기다. “왜 현장 늦었나” 질의 반복에 혹시나 이 장관이 다른 얘기라도 해 흔들리는 모습이라도 봐야하는 데 시종일관 태도에 변화가 없다.
정말 ‘골든타임’ 여부로 이 장관 사퇴 여부가 결정될만한 일이어서 야당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나, 또 사퇴할 만한 정도라면 진즉 사퇴하지 이렇게 버티겠나 심정인 이 장관 얘기로 사실관계를 살펴본다.
‘이태원 참사’ 국정감사는 이 장관에겐 곤혹스러운 시간이지만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는 공간이다.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 만큼 어떤 자세로 임하나에 달려 있다. 장관 관련한 집중 공세인지라, 결국 현장 도착 시간을 두고 다투는 문제이다.
이날 국정감사 문답도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 시간이 늦었다고 해 문제라기 보다, 사고 발생 후 생사를 결정짓는 시간이 지나 현장에 도착했고,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었다는 얘기다.
“현장이나 상황실로 바로 움직였어야 하는 데 85분이나 걸렸다”는 윤건영 의원 질의에 모든 게 들어있다. ‘85분, 어디서 무엇하고 있었나’로 좁혀진다.
“운전기사 기다리느라” 그랬다는 답이 나왔다. 당연히 직접 운전하고 갔어야 하지 않느냐 질의에, “제 기사하고 갔다”는 답이 나온 만큼, 이게 시비거리다.
상식으론 운전하고 직접 바로 가야하지 않느냐가 맞아 보인다. 사태 파악을 못했다기 보다, 나이가 든 장관이 기사를 기다리다 보니 늦어진 셈이다. 기사 집이 일산이고 장관 집이 압구정이란 추가 문답이 이어지긴 했다.
시간을 허비했다는 ‘기사 기다린 시간’ 지적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사이 “여러 가지 대체 방안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대목이다. 맞는 답이다. 이점을 고려하지 않고 ‘기사 기다린 시간’ 만으로 대뜸 현장 도착에 “골든타임 지났다”는 비난, 인정할 수 없다는 이 장관이다.
윤 의원이 지적한 ‘골든타임’도 시비거리다. 과연 이 장관이 연락을 받고 출발하던 시간에 실제 현장에 “많은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었다”는 ‘골든타임’ 여부에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는 비난이다.
“제가 그 사이에 놀고 있었겠나. 한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시라. 누굴 기다리고 있던 게 아니라 나름대로 여기저기 전화하면서 상황 파악하고 있었다”는 이 장관 답에, “택시라도 타고 가면서 지시를 하지 그랬나” 얘기가 설득력이 어느 정도 있나 싶기는 하다.
문제의 ‘85분’이 골든타임이냐, 골든타임이라면 택시라도 타고 갔어야 하지 않느냐, 기사 기다리는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기사 얘기만이 전부가 아니다. 유선상으로 상황 파악하니 이미 골든타임은 지나가 있었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가며 현장 도착했음에도 그처럼 참사가 발생해 본인도 참으로 유감으로 여긴다 등이다.
지난 10월 30일 얘기로 이 장관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0시 45분쯤으로 밝혀졌다. 첫 보고를 받고 압구정동 출발 ‘85’분전이라면, 29일 밤 11시 20분 정도다. 참사 발생 추정 시간은 밤 10시 15분으로 알려져, 이 장관 얘기가 빈말은 아니다.
잘 계산해 낸 답변이기도 하겠지만, ‘골든타임 지났다’는 야당 주장을 인정할 수 없는 이 장관 입장에선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국정조사 문답이다. 그럼에도 이 장관 사퇴 주장은 ‘국회 해임 의결’을 넘어 탄핵 얘기로 번지고 있다.
그래도 장관은 책임지는 자리라는 말은 정치권에서 무성하다. 여기엔 이대로 희생양이 되기 싫다는 이 장관 속내도 깔려있다.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