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식이요법

이봉수 논설주간

 

 

요즘 텔레비전에 요리 프로가 뜨면서 많은 요리 전문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어떤 음식이 건강에 좋고 어떤 음식은 건강에 나쁘다고 백가쟁명식으로 떠들고 있으니 시청자들은 헷갈릴 것이다. 의사 면허도 없는 사람들이 먹거리를 가지고 온갖 처방을 내리고 있어 도를 넘었다는 생각도 든다. 사람들은 모두 체질이 다르고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도 다르다. 바닷가에서 자란 사람은 싱싱한 생선을 좋아하고 내륙에서 성장한 사람은 간고등어를 좋아하는 것이 한 예다. 그 만큼 입맛은 개개인의 체질과 자라 온 환경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온갖 전문가들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뭐는 좋고 뭐는 나쁘다고 그냥 떠들어대고 있다. 약간의 상식과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우리 인체는 정교한 자가조절기능이 있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과일이나 신 김치와 같은 비타민이 많이 든 음식이 땡기기 마련이다. 기력이 부족하면 고기가 먹고 싶고 스테미너가 떨어지면 추어탕이나 장어구이 생각이 나게 되어 있다. 감기몸살이 나서 누워 있을 때는 아무 것도 먹기 싫을 때도 있다. 이럴 땐 물이나 미음만 먹고 버티는 것이 좋다. 뭐든 억지로 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역겨워 죽겠다고 하는 아이에게 꾸역꾸역 삼겹살을 먹인다거나 비린내가 나서 회가 싫다는 사람에게 끝까지 맛있다고 먹으라고 하면 꼭 탈이 난다. 


나는 타고난 채식주의자다. 어릴 때는 육고기 한 점만 먹어도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육류는 냄새도 맡기 싫었다. 세월이 흘러 군대에도 갔다오고 사람들과 어울려 식사를 해야 하다 보니 요즘은 육고기를 먹기는 해도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순대국밥과 돼지수육을 파는 골목을 지나가려면 아직도 역겨운 냄새 때문에 곤욕을 치르곤 한다. 그냥 육고기는 싫다. 직장에서 회식을 하거나 피할 수 없는 자리에서는 고기를 먹지만 스스로 고기가 좋아서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신 콩을 좋아하고 제철 나물을 즐겨 먹는다. 거의 매일 콩을 불려 놓았다가 밥에 넣어 먹고 가지나 머위 등을 데쳐서 만든 제철 나물을 좋아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고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약이 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만병통치 음식은 있을 수 없다. 백가지 병에는 백 가지 식이요법 처방이 있을 수 있고 천 명의 사람에게는 천 개의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직관적으로 사유해 볼 때 확신이 가는 것이 하나 있다. 자기 입에 맞는 음식을 적당히 먹고 역겹고 싫은 음식은 삼가는 것이 자가조절기능이 있는 우리 인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법이라고 생각된다. 




이봉수 논설주간

 














이봉수 기자
작성 2019.03.12 11:14 수정 2019.03.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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