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연성 재질인 강화유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손원배 초당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대안이, “애초부터 불이 안 나게 하는” 안전성 기준에 합당해 건설 현장에 쓸 수 있을까는 아직 논란 중이다.
5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친, 지난 29일 제2경인 고속도로 ‘방음터널 참사“ 경우, 처음 불이 난 화물차 방향보다 반대 차선에서 사망자가 모두 났다고 한다. 터널진입차단시설이 반대 차선에선 작동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일단 불이 번진 게 순식간이라 미처 대피하지 못해서 생긴 참사이다.
경향 매체는 화재를 막을 수 있다는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기준에 손 교수의 ’강화유리‘ 사용을 결론 부분에 소개했다. 하지만, 햇빛 반사가 적고 변형되지 않으면서도, 가볍고 저렴한 공사 재질로 맞는지는 좀 더 따져봐야 할 과제다.
‘강화유리 재질’은 독일이나 일본이 사용한다고 한다. 다만 무게가 무거워 철제 구조물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해, 알고는 있었지만 사용 기피 대상이었다. 이번 ‘방음터널 참사’로 공사비와 공기 논란이 다시 수면으로 떠 올랐다.
2020년 8월 수원 영통구 하동IC 고가도로 방음터널 경우, 방음벽 50m 구간이 30여분 만에 모두 불에 탔던 사례를 보면, 가연성 재질이 화염에 취약하고 구조물이 가열될 때 “방음판이 탈락할 우려”가 있다며 당시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과 감사원이 ‘보강 필요’를 요구했지만, 결국 사고는 났다.
시행사 측이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불연성 소재인 강화유리에 비해 2배 이상 저렴하고 공사가 쉬워 많이 사용한다”는 플라스틱 재질 얘기다. 나무보다 3~4배 빨리 불이 붙는 방음 소재이기도 하다.
한 번 불이 붙으면 빠르게 확산되고 유독가스도 장난이 아닌, 폴리카보네이트 PC 또는 폴리메타크릴산 메틸 PMMA 등이 재질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나마 이번 ‘방음터널 참사’가 일어났던 곳에는 PMMA로 PC보다 화재에 더 취약하다는 얘기다.
왜 이런 사실을 알면서 시행사 측에서 사용했을까. 법에 저촉되지 않고 공사비와 공기를 줄이고자 한 목적이 크다. “한국은 관련법이 느슨해 이번 참사로 이어진 것”이란 손 교수 얘기가 무관하지 않다.
소방법상 옥내 소화전, 스프링클러 등 설치가 의무인 일반터널 경우와 달리, 방음터널은 화제 확산을 막는 규제가 사실상 없다는 지적에서 알 수가 있다. 방음터널이 터널이 아니어서 국토안전관리원 기준에 빠져있고, 시설물 안전점검 및 정밀안전 진단 대상에서도 빠져있다는, 사실상 법 적용 사각지대에 있었던 셈이다.
방음시설에 ‘불연성 또는 준불연성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기존 국토부 도로건설공사 도로설계편람 지침이 있다가, 2012년 도로개설편람 개정안 때 이도 삭제되었다는 경향 매체 지적이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관리하는 방음터널은 55개라고 한다. 자치단체 관리 방음터널을 합하면 훨씬 많다고 한다. 달리, 토지 면적도 적고 산이 많은 우리나라 경우 터널 공사는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도시 공간에 설치되는 방음터널이다.
2025년 인천 용현-학익 1블록 사업 경우, 주민들이 지난 3월 고속도로 소음문제를 제기해 갈등이 일어나자 시행사가 방음터널을 해결책으로 냈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도시 방음터널은 소음 방지를 위해 해결책으로 활용한 측면이 크다.
소음, 화재, 경량, 투명, 비용, 공기 등을 맞출 기준 마련은 당장 쉽지 않아 보인다. ‘강화유리’ 외에도 도시 공간에 맞는 합당한 방음터널 재질 마련이 시급하다.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