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시사포커스]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지난 28일 국회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해프닝이란 일종의 에피소드 될만한 일이 발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웅래 체포동의안’ 관련해 한동훈 장관과 이재명 대표 사이 얘기다.
28일 오후 4시 10분쯤 본회의장 단상에 선 한 장관이 4분 55초 걸쳐, ‘저번에 줬던 돈 잘 쓰고 있는데 뭘 또 주냐’는 내용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 고스란히 녹음된 녹음파일” 발언을 중앙 매체가 옮겼다.
지난 20년 부정부패 수사하는 동안 “이렇게 생생하게 녹음된 사건을 본적 없다”는 말로 민주당 측 의원들의 양식과 법 정의감에 호소했다. 이 대목에 대한 민주당 측 의원들의 반응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하나는 ‘피의사실공표 아니냐’는 항의와 다른 하나는 장관이 국회의원에게 ‘훈계하는 태도 아니냐’는 불편한 심정이다. 전자 경우는 “수사과정에서 확보된 증거를 공개석상에서 제시하는 것은 명백한 중죄”라는 김성환 정책위의장 입장이다.
그보다 “노 의원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를 타깃으로 연습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한 지도부 소속 의원 말에 따라, 지도부가 ‘노웅래 체포동의안’을 ‘이재명 체포동의안’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결코 양보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후자 경우는 “선출직도 아닌 한 장관이 마치 훈계하는 태도”란 한 초선 의원의 자존심 상한 말투이다. “정치 검사란 말도 아깝다”는 당내 고위관계자 말이 뒤따랐다. ‘선출직 우위설’이 다시 나왔고, 예전 검사장이던 한 장관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다.
그래도 명색이 한 나라 법무부 수장 아닌가. 달리 다른 내부 기류엔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며, 그런 근거로 거대 169석 덩치에도 불구하고 “주요 국면마다 한동훈에게 얻어맞고 있다”는 비관론적 얘기다.
마치 성경의 ‘골리앗과 다윗’ 비유와는 반대로 다윗보다 골리앗 측이 더 결속하게 되는, 웃지 못할 반발심이 커졌다는 후담이다. “체포동의안 부결을 끌어내는데 한 장관이 큰 역할을 했다”는 박찬대 최고위원 말이 인용됐다.
실제 무기명 투표라 민주당 지도부 우려가 컸지만, 재석 271명 중 찬성 101명, 반대 161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된 바 있고, 정의당 6명 의원 모두는 찬성표를 던졌다. ‘노웅래 녹음 파일’ ‘부스럭 소리’ 언급했던 한 장관 때문에, ‘표 단속’ 할 수 있었다는 민주당 지도부 얘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 대표가 최고위에서 참석자들에게 뜬금없이 “어디서 이상한 소리 자꾸 들리는데, 김남국 의원이 돈 봉투 받는소리 아닌가요.” 반어법을 썼다. 대뜸 또 “김성환 의원이 김남국 의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는 소리”라고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을 냈다.
괜히 두 의원이 엑스트라로 동원돼, ‘노웅래-한동훈’ 얘기가 느닷없이 ‘이재명-한동훈’ 해프닝으로 옮겨졌다. 두 의원이 반발했을 만한데 오히려 김성환 의원이 종이 구기는 소리로 장단을 맞췄다고 한다.
이 대표 조롱에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는 동아 매체 소식이 있었다. 그리고 이 대표는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무도 이에 대해 토를 단 지도부 구성원이 없었다고 한다.
그 유머 속에 뼈가 있다.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아니란 것도, 돈을 받았다는 증거에 국회의원이 대놓고 아니라고 말하기도, 아주 곤혹스런 장면에 처한 민주당 의원들이다.
한 장관 하나 조롱하고 비웃고 끝날 일이라면 이 대표가 만든 장면이 유머스럽고 재미는 있다. 하지만, ‘정의 유머’ 얘기다. 정의라는 게 이해관계에 맞는 유머로 멋지게 포장되기도 한다.
그게 “웃긴가. 제가 유머를 좋아하지만, 국민들이 정말 웃으셨을까. 먼 옛날이나 먼 나라 이야기면 웃을 수 있겠지만”, ‘뇌물 수수 노웅래’ 스캔들이 ‘이재명 유머’로 바뀌는 이 모든 과정이 “괴이할 뿐”이라는 첫 출근 2일 한 장관 인터뷰다.
‘노웅래-이재명’ 스캔들이 먼 나라 얘기도 아니고, 아직 안 끝났다고 한다. “공당이 설마 뇌물범죄의 불체포 특권을 그렇게까지 하겠나. 같이 지켜보자”고 여유를 부린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진짜 현실이 되면 한 장관 어떡하나. 예행연습 성격 ‘이재명 체포동의안’ 끝까지 추진할까. 상식에 법 정신 투철한 한 장관 이야기 속 주인공 이 대표가 “괴이한 유머”를 계속할 수 있나도 ‘같이 지켜보자.’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