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앞으로 다가온 WBC, 기대점을 살펴보면?

3월 8일 개막하는 제 5회 WBC, 한국 이번엔 반등해야 한다

국제 대회 부진은 곧 국내 스포츠 시장의 불황을 일으켜

WBC협회 제공

[미디어유스/ 이강민 기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WBC) 개최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WBC는 모든 국제 야구 대회 중 가장 권위를 지니며 미국, 일본, 도미니카 등 소위 야구 강국들이 최상의 전력으로 우승을 향한 디딤돌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난 1회 2006 WBC에서 4강 진출, 2회 2009 WBC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으나 2013, 2017년 대회에서 연속으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처참한 결과로 좋은 성적을 기대했던 팬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4일, 6년 만에 개최되는(코로나로 인해) 본 대회의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이번이야말로 한국 대표팀이 그간의 부진했던 국제 대회 성적을 뒤로하고 반전을 보여주어야 하기에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야구팬의 관점에서 대표팀을 향한 기대 요소를 정리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국제 대회 성적은 곧 프로야구 부흥의 기회다. 한국 프로야구(이하 KBO)의 부흥은 곧 국제 대회 성적과 비례한다. KBO의 인기 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던 2000년대 후반~ 2010년대 초반을 돌이켜보면 이전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이 도화선이 되었다. 


또 6연승으로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2006 WBC는 국제 대회 경쟁력을 확인함과 동시에 장기간 침체기에 빠져있던 프로야구를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하였다.


KBO는 여전히 국내 스포츠 중 가장 많은 관중 동원과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몇 년간 관중 동원율이 하락하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코로나 영향의 무관중 시즌을 제외해도 그렇다.) 


이는 선수의 사생활 문제나 전반적인 리그 수준 하락 등이 요인이지만,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국제 대회에서 형편없는 결과를 기록한 이유가 가장 크다. 게다가 최근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부진했기에 2023 WBC는 선수들의 투지로 다시 한번 KBO의 붐을 일으킬 수 있는 기폭제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미국의 한국계 선수와 메이저리거의 합류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 WBC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과 달리 병역 혜택이 없다. (06년 이후 논란으로 폐지) 그러나 가장 권위 있는 야구 대회기에 국외파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06년 대회에선 9명의 국외파 혹은 해외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합류했으며, 이후 그 수는 줄었으나 여전히 국외파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WBC는 다른 국제 대회와 달리 참가국의 전력 균형과 참여 저변 확대를 위해 참가 자격을 폭넓게 두고 있다. 따라서 국적이 달라도 부모나 조부모의 국적(혈통)에 따라 출전할 수 있다. 다만 한국 대표팀은 이 제도를 철저히 외면해왔다. 


해외리그에서 한국계 선수들의 실력은 입증됐으나 한국 특유의 순혈주의와 더불어 자국 리그의 선수들이 양적으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표팀 선수들의 끊임없는 부상과 경쟁력 약화로 전력 강화를 위해 본 대표팀 명단엔 한국계 선수인 ‘토미 에드먼(27)’이 최초로 포함되었다. 그의 친모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 여성으로 에드먼은 메이저리그에서 견고한 수비력과 정교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지난 시즌, 한국인으로서(한국계 X)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김하성(샌디에이고), 생애 첫 대표팀 승선인 최지만(피츠버그) 등이 합류 예정이기에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국외파를 통한 전력 강화는 아주 좋은 명목임과 동시에 그간 국제 대회에서 고전한 대한민국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또한 발전 없는 리그로 비난받는 한국 야구의 새로운 파장을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요소이기에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셋째, 젊은 투수들의 활약 기대을 지켜보아야 한다. KBO의 포스트시즌이나 국제 대회와 같은 단기전은 일명 투수전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적절한 투수 운용과 상대에 허점을 찌르는 무기를 지닌 투수가 엔트리에 있어야 한다. 


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땐 특히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일본 킬러 김광현(SSG),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윤석민(은퇴) 등은 20대 초반부터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이강철 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변화구에 능한 투수다. 이용찬(NC), 곽빈(두산), 김원중(롯데) 등은 직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거둔 대체 자원이 있음에도 변화구 구사율이 높고 그 능력이 뛰어나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변화구 대처에 약한 중국, 호주 등을 겨냥한 것이다.


더불어 위에서 얘기했듯, 정우영(22,LG), 곽빈(22,두산), 소형준(20,KT), 이의리(19) 등 20대 초반의 영건들이 선발됐는데 이들의 경험과 활약은 이번 단기전뿐만 아니라 앞으로 KBO를 이끌어갈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2010년대 한국 스포츠를 이끌던 프로야구는 상승세를 지나 위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특히 리그 수준의 측면에서 발전이 없거나 국제 대회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신다면 더 큰 위기를 불러올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직전 도쿄 올림픽에서도 국민의 아쉬움을 샀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투지와 열정으로 다시 한번 박수갈채를 받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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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01.11 13:14 수정 2023.01.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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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