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해를 맞아 선정된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

문화재청 제공

[미디어유스 / 이채원 기자]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다. 이 계묘년을 맞아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유물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銀鍍金日月)’를 1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선정했다. 해당 유물은 국립고궁박물관 내 상설전시장인 ‘대한제국’ 전시실에서 볼 수 있으며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는 왕실의 연향에 사용된 은제 주전자로 중심에 태양을 상징하는 세발까마귀와 달을 상징하는 방아 찧는 토끼가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뚜껑에는 복이 들어오는 것을 상징하는 박쥐 문양을 볼 수 있다. 여기서 토끼가 달을 상징하는 이유는 서왕모와 얽힌 고대 설화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서왕모는 고대 중국 설화에 등장하는 모든 신선을 관리하는 최고 여신으로 신들의 땅이라 불리는 곤륜산에서 살았다고 전해진다. 이런 서왕모의 곁에는 토끼, 두꺼비, 계수나무가 주로 등장하는데 모두 장수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토끼는 서왕모를 위해 달에서 불사의 약을 짓는 동물로 등장한다. 따라서 토끼는 다산과 지혜뿐만 아니라 달을 상징하는 동물로도 불리게 된다. 이 밖에도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에서도 토끼가 달을 상징하는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스스로 모닥불에 몸을 던져 육보시를 한 보살행의 상징으로 토끼의 희생을 널리 알리고자 달에 새겼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는 고종 대의 기록물인 ‘진찬의궤’, ‘진연의궤’ 등에서 동일한 기물을 발견할 수 있어 그 시기 왕실 연향에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진찬의궤는 조선 후기 궁중에서 왕과 왕비, 왕대비 등의 왕족에게  진찬한 기록이며 진연의궤는 조선에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 베풀던 연회와 의식에 대해 기록된 저서를 말한다. 두 저서에 은 주전자와 동일한 기물 묘사가 자주 등장했기 때문에 19세기 조선에서 왕실 연향에 사용되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문화재청 고궁국립박물관은 이 유물 이외에도 토끼와 관련된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월기(月旗)’이다. ‘월기’는 달과 토끼가 그려져 있는 대한제국의 의장기로 지하 1층 ‘왕실의례’ 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도 국문, 영문 해설과 함께 관람이 가능하다. 


문화재청은 매달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을 선정해 왔으며 지난 12월에는 경복궁을 도면 형식으로 나타낸 배치도인 ‘북궐도형’이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교과서에서 흔히 보기 어렵거나 들어본 적 없는 다수의 유물들이 매달 하나씩 소개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블로그를 방문하면 지난 2019년 5월 선정된 조선 왕실의 가마인 ‘연’부터 올해 1월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까지의 ‘큐레이터 선정 유물’을 감상해 볼 수 있다. 역사나 문화유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문화재청 홈페이지나 국립고궁박물관 블로그 등의 온라인 매체를 통해 시공간적 제약 없이 정보를 얻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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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01.12 14:38 수정 2023.01.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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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