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시사포커스]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군중 유체화’, 다소 생소하다. 지난해 10월 29일 핼러윈 축제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얘기다. 국정감사도 진행되는 와중에 ‘군중 유체화’ 현상이 참사 원인이란 진단이다.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물처럼 떠밀리는 뜻”이라는 경찰청 특수본의 수사 브리핑을 조선일보가 옮겼다.
“사고 당일 오후 5시쯤부터 세계음식거리를 통행하는 사람들, 이태원역으로 가려는 사람들, 이태원역에서 세계음식거리로 향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좁은 골목에 몰린 현상이 ‘군중 유체화’를 가져왔다는 얘기다.
사고 골목 도로가 4m 내외인데도, 사고 현장 도로 폭은 그보다 작은 3.199m 가장 좁은 곳에서 ‘군중 유체화’ 현상이 발생했다는 특수본 설명이다.
시간대별 CCTV 화면도 공개하며 추가 설명한 대목은 해당 골목에 정체가 발생하는 정도 인파가 몰렸지만, 사람들 이동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한다.
특수본 설명에 따르면, 오후 8시 30분쯤 ‘T자형’ 세 방향에 모여드는 사람들로 극심한 정체가 일어났고, 9시쯤부터는 자의에 의한 거동이 어려워, 이때부터 ‘군중 유체화’ 현상이 나타났다.
통상 ‘군중 유체화’ 현상은 1㎡당 7명 사람이 몰릴 때 발생한다고 전한다. 수많은 사람들 이동으로 신발이 벗겨지거나 옷이 찢어지는 상황에 비유했다. 참사 발생 골목 경우 오후 10시 25분쯤 1㎡당 9.07~10.74명이란 ‘군중 밀집도’ 수치를 댔다.
직전 오후 10시 15분쯤 사고 지점에 이미 여러 사람이 한번에 동시다발적으로 넘어지는 순간, 뒤편에 따라오던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넘어지며, 군중 압력에 의해 158명이 질식 등으로 사망했다는 특수본이다.
사고 당시 ‘군중 밀집도’ 기준으로, 1㎡당 최고 12.09명까지 몰려있었다는 수치를 댔다. “인파에 밀려 강제로 사고 지점으로 가게 됐고 파도타기처럼 왔다 갔다 하는 현상이 있었다”는 당시 부상자 얘기다.
이어 “뒤에서 미는 힘 때문에 자꾸 공중으로 떠서 발이 떨어져 떠밀려 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사고 지점에서 그 힘이 더 세게 느껴졌다”는 상황 진술이다.
“국과수 밀도 추정 감정서를 토대로 사고 골목길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오후 9시~10시 30분쯤 군집 밀도는 1㎡당 6~10 사이였다”는 특수본 자문 박준영 금오공대 교수 말을 매체가 인용했다..
이런 밀도라면 “한 사람당 평균 2200~2500N(약224~560kg) 힘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돼, 달리 “10분 이상 저산소증을 겪다 외상성 질식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그의 말이다.
“경찰, 지자체,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 법령상 재난안전 예방 및 대응 의무가 있는 기관들의 과실이 중첩돼, 다수의 인명피해를 초래했다”는 손재한 특수본부장 결론이다. 이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6명 구속 송치됐고, 17명이 불구속 송치됐다.
“구체적 주의 의무 위반 없다”는 사유로 이상민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혐의 처분했고, 세 사람 모두 책임이 분명히 있다며, 대면 서면 조사도 없어 “굉장히 잘못된 수사”라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부대표 반발이 전해졌다.
면죄부 수사, 셀프 수사라는 박홍근 원내대표 비판에, “사고 나면 다 조사하느냐. 누구 더 처벌 요구는 법치주의에 반한다”는 주호영 원내대표 반박이 이어졌다.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