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호 감독의 영화칼럼] 영화 영웅, 누가 죄인인가?

역사적인 날, 1909년 10월 26일,이 날을 기다렸던 안중근 독립군 의병대장은 하얼빈 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권총 방아쇠를 당긴다.

가슴에 역사적 양심을 묻고 시대의 요청을 살려 다시 되묻고 성찰해야하는 현대적 시대정신을 일깨울 때이다.


겨울 눈의 나라 설국, 그 설원이 광활하게 익스트림 롱 쇼트로 펼쳐진다.

항공 드론 촬영으로 공중에서 잡히는 피사체,

그 속에 안중근 독립군 의병대장이 지쳤지만

그래도 굳건하게 힘든 발걸음으로 눈 쌓인 평원을 전진한다.


19093월 러시아다.

촬영은 라트비아에서 했다는데

해안선김기덕 감독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던 사연이 겹쳐 떠올랐다.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의 영화 하얼빈도 라트비아에서 찍는다는데

중국 하얼빈 보다 라트비아 공화국이 로케이션 진행하기가 협조적인가 보다.

배급사도 같은 CJ ENM이기도 하지만.


안중근 의병대장이 장엄한 뮤지컬 독창을 먼저 뽑아낸다.

한국영화에서 드물게 시도 된 본격 최초 뮤지컬 영화 [영웅]

그 타이틀이 굵은 붓글씨체로 화면을 낙인찍듯 힘차게 채운다.


항일 무장투쟁을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안중근(정성화 분)

어머니 조마리아(나문희 분) 여사와 남편 밖에 모르는 아내(장영남 분)

뒤로 하고 전쟁터로 향한다.


때는 1908, 함경북도 회령.

전투 중이지만 전쟁 포로는 풀어주라고 명령을 내리는 안중근 의병대장.

하지만 그 포로 중 배반하는 일본 군인에 의해서 아군 진영이 엄청난 폭격을 당한다.

일본군의 반격이요 배신이다.

 

한편, 일본 동경,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을 위한 연희가 열리고 있다.

우리 측 첩자 설희(김고은 분)는 분장한 채 그곳에서 태연하게 일본 전통 무용을 춘다.

일본 낭인들이 조선의 국모 민비를 무참하게 살해했었던 때를 처절하게 회상하는 설희.

그녀는 그 복수를 위해 이토 히로부미 진영에 잠입했었다는 당위성을

여배우의 노래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안중근 의사에 이은 2번 째 노래다.


1909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조선의 첩자 설희에 의해 무전 교신으로 이또 히로부미 중요 정황이 독립군에게 전달된다.

3년 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겠다는 결의를 단지 동맹으로 실행에 옮기는 독립군.

약지 손가락을 단도로 내리쳐 절단하는 안중근 의사의 단지 행동, 처절하다 슬프다,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군인들의 자주 독립을 위한 비장함이 서늘하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프랑스 장발장 스토리를 뮤지컬로 만든 

영화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과 시대 상황적 유사성이 있어 연상되기는 하나,

우리 애국 정서에 맞춰 우리 국민 관객의 취향에 맞게 나라와 민족 차원의 큰 줄기

스토리 구도 속에서도 주요 등장인물 각각의 캐릭터를 적절하게 살렸다.


윤제균 감독 특유의 국민영화 신파적 설정과 스펙터클 액션 씬(Scene)

안중근의 절친 동지 우덕순(조재윤 분)과 명사수 조도선(배정남 분)

캐릭터에 살짝 상황적 재치와 위트를 뿌렸다.

독립군의 막내 유동하(이현우 분) 마진주(박진주 분) 두 청춘의 첫 사랑의 과정도

감칠 맛 나게 요리 하면서 칙칙한 국면을 다소 따뜻하게 분위기를 장식하며

바야흐로 국민영화적 레시피(recipe)를 완성해 나갔다.


한편, 악역 이토 히로부미역할은 배우 김승락을 통해 이토의 야망’, ‘출정식까지

뮤지컬 배우다운 가창력을 선보였고 안중근과 끝까지 신경전을 벌이는

배신자 일본군인 와다(김중희 분)’는 일본어로 캐릭터를 연기하며 극의 흐름을

완급으로 조절하는 감초 역할을 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조선 첩자 설희와 

독립군 측과의 무선 교신 외에 직접 교통하는 드라마틱한 설정이 없다는 것과 

동시에 설희가 고증을 거치지 않은 픽션의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아직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인도(India)처럼 우리 국민영화 스타일로 한국에는 정착되지 못했다는 시기상조 등 이다.

 

역사적인 날, 19091026,

이 날을 기다렸던 안중근 독립군 의병대장은

하얼빈 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권총 방아쇠를 당긴다.


첩보 액션 영화처럼 촬영 컴퓨터그래픽(C.G) 편집도 하지 않았다.

그 흔한 슬로우 비주얼 모션(Slow Visual Motion)도 구사하지 않았다.

담백하게 담담하게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에서 깔끔하게

그 중요한 저격 순간의 장면을 촬영 편집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그는 전쟁 포로가 아닌 살인의 죄목으로,

조선이 아닌 일본 법정에 서게 된다.

오히려 법정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안중근 의사의 육성으로 낱낱이 불러대는 음악 장면을 라인 촬영 기법으로

멜로디를 이어가 높이듯 고조시킨다.


누가 죄인인가? 누가 영웅인가!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 국가의 주권을 빼앗아간 일본 제국주의자들을 향한

질문이었고 아우성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자유 민주주의 국가 체제의 피해를 가하는

독단적 정치 독재적 행동은

과연 누가 죄인인가? 누구의 죄인가?


가슴에 역사적 양심을 묻고 시대의 요청을 살려 다시 되묻고 성찰해야하는

현대적 시대정신을 일깨울 때이다.

천만 영화 관객 뿐 아니라 남북한 온 민족이,

해외 동포들,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식민지 국가들 국민들 까지 다 관람하여

봐야 하는 각 민족의 자부심을 한껏 높이 세우는 식민지 시대의 [영웅]에 관한 영화이다.


/ 손영호(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작성 2023.01.15 07:29 수정 2023.01.16 14:15

RSS피드 기사제공처 : 전국학교운영연합신문 / 등록기자: 손영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